한국소설

여자의 겨울

현진건
서가의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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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2,900 ⓒ
여자의 겨울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13.4MB이용기기
ISBN9791194805106
책 소개
<식민지 시대, 삶의 끝에 선 여자들의 이야기>

겨울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계절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지나가는 계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끝내 벗어날 수 없는 삶의 시간이다. 『여자의 겨울』에 실린 세 편의 소설은 그 가장 추운 시간을 지나야 했던 여자들을 바라본다.
현진건의 「불」, 강경애의 「마약」, 백신애의 「식인」은 서로 다른 작가가 서로 다른 인물을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세 작품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다르지만, 그들이 마주한 현실은 하나로 이어진다. 가난은 삶을 무너뜨리고, 사회는 여성을 가장 약한 자리로 밀어 넣으며, 인간의 존엄은 조금씩 침식된다. 작품 속 인물들은 거대한 시대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저 오늘을 살아가려 한다. 그러나 그 소박한 바람조차 허락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삶은 서서히 막다른 곳으로 향한다.
이 책의 제목을 『여자의 겨울』이라 붙인 것은, 이 작품들을 관통하는 정서가 추위나 계절감 때문만은 아니다. 겨울은 생명이 움츠러드는 시간이자, 세상이 가장 적막해지는 시간이다. 이 소설 속 여자들에게 겨울은 날씨가 아니라 현실이며, 운명이었다.
오늘 우리는 이 작품들을 '여성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읽을 수도 있고, '식민지 시대의 사실주의 문학'으로 읽을 수도 있다. 어느 쪽도 틀리지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이 작품들은 한 사람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한 인간이 시대와 빈곤, 차별과 폭력 속에서 어디까지 내몰릴 수 있는지를 끝까지 응시한 기록이다.
세 작품은 독자에게 쉽게 위안을 건네지 않는다. 오히려 질문을 남긴다. 이들의 비극은 개인의 선택이었는가, 아니면 시대가 만들어 낸 필연이었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 질문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졌는가.
문학은 시대를 바꾸지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시대가 외면한 사람들을 오래 기억하게 한다. 『여자의 겨울』은 그 기억을 다시 펼쳐 보는 작은 자리이기를 바란다.

목차
1. 책을 펴내며
2. 불
3. 마약
4. 식인
5. 작품 소개

작가 소개
  • 작가현진건
일제강점기의 소설가이자 언론인이며 독립운동가. 2005년, 독립운동의 공적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과 건국훈장이 추서되었다. 한국 현대문학에서 리얼리즘의 시초이자 사회와 인간 개인에 대한 고찰을 소설에 담아낸 작가로 평가받는다. 1920년 《개벽》에 「희생화犧牲花」를 발표하며 소설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대표작으로 「빈처」,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등이 있으며, 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으로 ‘현진건문학상’과 ‘현진건신인문학상’이 있다.
출판사
서가의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