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세이

잘 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

정재율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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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11,800 ⓒ
잘 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23.1MB이용기기
ISBN9791167903815
책 소개
〈현대문학 핀 시리즈〉 다섯 번째 에세이선으로, 정재율의 『잘 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내외향인의 일기』가 출간되었다. “따뜻하면서도 위트 있는 문장을 구사할 줄 아는 힘”박상수과 “어긋남과 예기치 못함” “서투름과 과감함 사이를”신용목 지나는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으며 2019년 『현대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 정재율이 등단 7년 만에 처음으로 내놓는 에세이집이다.

2023년 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1년 3개월여에 걸쳐 〈주간 현대문학〉에 연재한 글 60편 가운데 엄선한 51편과 단행본을 준비하며 새로 쓴 원고 6편까지 총 57편을 묶은 이번 신작은, ‘사이’의 감각을 담아낸다. “서투름과 과감함” 사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내외향인’, 즉 내향인과 외향인 사이, 쓰인 문장과 쓰이지 않은 문장 사이……. ‘사이’에 머문다는 것은 흔히 어중간하다거나 애매모호하다고 받아들여지기도 하나, 이 같은 통념에 시인은 이렇게 반문한다. “양극단에 서 있어야만 꼭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여기도, 저기도 아닌 “저 중간쯤 되는 곳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더 “단단해”질 수 있지 않나 하고 말이다.

『잘 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는 바로 이쪽도 저쪽도 아닌 지점에서 비로소 열리는 마음들, 극단이 아니기에 발견할 수 있는 더 섬세하고, 더 투명하고, 더 단단한 마음들에 대한 기록이다. “자신이 어중간하다고 말하지만” 실은 “충만한 선의와 기다림으로 매일을 보내”김복희는 시인의 기록은 이도 저도 아닌 채로 매일을 견디는 우리 모습처럼 다가오며, 잔잔한 위로를 준다.


‘너무 열심히 달려서 자꾸만 넘어졌다
넘어지면 일어나야 하는데
한동안 넘어진 상태로 계속 누워 있었다
이렇게 오래 누워 있을 때에만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정재율 시인은 여름이 좋은 까닭으로 방학이 있으니 자유롭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이야기한다. 시에서도, 에세이에서도 시인은 자주 자전거를 타거나 달린다. 시인에게 자전거를 처음 가르쳐준 존재는 아버지인데, 네발자전거에서 세발자전거로, 세발자전거에서 두발자전거로 균형을 잡으며 잘 나아가게 되기까지 옆에 서서 아버지는 매번 말해주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 손은 함부로 놓는 것이 아니다. 길이 위험해 보이면 바로 내려야 한다”고. 시인은 아버지의 이 말들이 “인생에도 적용되는 것처럼” 들렸다고 한다. 삶이 종종 우리를 아주 먼 곳으로 데려다 놓듯이,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다 보면 더 먼 곳까지 가게도 되므로.

그러나 『잘 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는 그렇게 달려간 끝에 마주한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때때로 길이 험해지거나, 숨이 찬 까닭에 힘이 빠져 자전거 손잡이를 놓게 된, 다리가 풀린 탓에 넘어지게 된 ‘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넘어진 채로 일어나기를 미루면서 시인은 가만히 누워 ‘생각’을 이어간다. 향해 가고 있던 “오지 않은 미래”와 후회로 점철된 “지나쳐버린 과거”, 만나면 또 혼자 있고 싶어지지만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시인에게 “생각”이란 “정확히 사유하는 것”이며, 나아가 사랑이란 대상을 두루 살펴보는 일이기에 멈춰 서서 무언가를 오래도록 생각하는 일은 더 정확히 사랑하기 위한 노력에 가깝다고 한다. 나아가 자신의 시 세계를 이루는 큰 축이 ‘사랑’이라고 말하듯

목차
들어가며_불안 사이에서 기쁨 발견하기

1부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
어중간한 사람
그렇지만 적막은 못 참겠는걸요?
하지만 혼자 있을 땐 적막이 최고입니다만
작가님, 저도 사실 내향인이에요!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
타인의 눈치를 조금 많이 살피는 편
가정이란 무엇일까?-내향도, 외향도 유전일까
우리 집 가훈을 찾아서
같은 집에서 자랐어도 이렇게 다르답니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여전히 치과는 무섭다
아는데 모르는 얼굴
친절에 관한 이야기

2부 보기와는 다르게 자신을 믿는 구석이 있어
그 학생은 누구였을까?
잘 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
여름방학에 무엇을 할까요?
운동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테니스를 배우고 있습니다
스텝을 배우고 있습니다
생각을 멈추시오
올해의 첫 ○○○ 그리고 여름이었다
저만 그래요?
시인 같다는 것
삶이 힘들 땐 운세 앞으로 가게 된다
풀 죽은 인간
구석에 관하여

3부 그게 사랑이 아니라면 뭘까
만나서 즐거웠고, 이제 그만 나가주겠어?
생각이 많은 사람은 매번 자기 자신과 싸운다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어중간한 불효자식
결혼하기에 좋은 사람이 있나요?
내외향인의 사랑법
가방에 오예스를 넣고 다니는 사람
사랑을 생각하면 무슨 감정이 떠오를까?
시인은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
가을이 온다는 것
도시 한복판에서 나만의 장소 찾기
준비한 체력은 여기까지입니다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들
우리는 중간에서 만난다

4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단단한 마음
최선을 다해 집에 있습니다
요즘엔 시가 안 써져 우울합니다만
아주 강렬한 기억
시골집에 관하여
은근히 신경 쓰이는 사람
크리스마스입니다 저는 당연히 집에 있고요
고독은 꽤 괜찮은 것
무언가 불안할지라도 단단한 사람
이불 그만 차고 제발 좀 자자
축복받은 집
내외향인의 새해 다짐비록 작심삼일일지라도
생일날엔 왠지 모르게 더 쉽게 우울해지고
계속해서 써야 한다
왜 나는 지옥에서 허덕이고 있는가

나가며_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있던가

작가 소개
  • 작가정재율
201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몸과 마음을 산뜻하게』와 『온다는 믿음』이 있다. 제14회 〈김만중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