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구가 복제되었다면, 복제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인류는 멸망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행성에 지구를 완벽하게 복제했다. 도시도, 역사도, 인간도, 문명도 원자 단위까지 재현되었다. 그러나 누구도 깨닫지 못한 것이 하나 있었다.
기억은 복제되지 않았다.
『MULSE』는 원본지구와 복제지구 사이에 숨겨진 거대한 비밀을 따라가는 SF 철학 소설이다. 주인공 린다는 휴머노이드 로봇 클럭과 함께 폐허가 된 원본지구의 기억보관소를 탐사하며, 수천만 명의 삶과 감정이 저장된 수정기둥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에는 역사책에는 기록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 마지막 화가가 남긴 노을, 이름 없는 아이의 노래, 그리고 문명이 잃어버린 기억들이 잠들어 있다.
여행의 끝에서 두 사람은 '멀스MULSE'라는 존재를 만나게 된다. 그는 사람이면서도 사람이 아니고, 기계이면서도 기계가 아닌 존재다. 그는 말한다.
"같은 역사를 배우는 것과, 같은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다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우주 모험이나 인공지능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기억과 정체성, 복제와 원본, 인간과 AI, 문명의 계승이라는 거대한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또한 외계인, UAP, 정부의 비밀, 문명의 지속과 같은 소재를 독창적인 세계관 안에서 하나의 철학적 서사로 엮어낸다.
『MULSE』는 묻는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DNA인가, 기억인가.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서 독자는 또 다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과연 원본을 살아가는 존재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기억 위에 세워진 복제된 세계를 살아가는 존재인가.
『MULSE』는 하드 SF의 상상력과 철학적 사유, 미스터리와 감동을 결합한 작품이다.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독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기억과 존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