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은 고에너지 산업이다. 높은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이 반도체안전공학이다.
칩 하나를 만들기 위해 팹에는 고압가스, 고전압, 극독성물질, 밀폐공간이라는 네 가지 높은 에너지가 모인다. 이 산업이 그 위험 위에서 매일 안전하게 돌아가는 이유는 단 하나 에너지와 사람 사이에 겹겹이 쌓아 올린 방어의 층(Prevention Layer)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층이 어떻게 설계되어 있고, 어디가 뚫리는지를 보는 눈을 기르는 책이다.
저자는 반도체 공장에서 22년간 안전·환경·방재·시설(EHS) 업무를 했다. 덕트 속에서 시작된 화재, 경보가 침묵하던 밤, 배기가 멈춘 30분 현장에서 몸으로 배운 장면들을 저자의 기억으로 곳곳에 심었고, 그 경험에서 원리를 세웠다. 공정·위험원·시설·관리라는 네 개의 축으로 학문의 지도를 그리고, 15장 한 학기 분량으로 구성한 국내 첫 반도체안전공학 개론서다. 강의실 밖에서 혼자 읽는 독자라면 일주일에 한 장 같은 속도가 완주의 리듬이 된다.
반도체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 입사 첫날 마주칠 위험을 미리 알고 들어가도록 썼다. 불산의 지연 통증이 왜 무서운지, 코가 가스감지기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정비 작업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까닭은 무엇인지 각 장의 학습목표와 생각해 볼 문제를 따라가면 EHS 직무 면접에서 차이를 만드는 답이 쌓인다. 안전 직무가 아니어도 좋다. 공정·설비 엔지니어야말로 위험의 최전선에 서는 사람들이다.
전자책에는 도해 37점과 물질 데이터표, 한국·국제 법규 지도, 용어집, 취업 가이드, 현장 점검 체크리스트(부록 A~F)가 모두 실려 있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언제든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