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간 해가 뜨지 않는 남극의 겨울, 세종기지에 열일곱 명이 갇혔다. 봄이 오기 전까지 배도, 보급도 없다.
첫 월동에 나선 해상안전요원 문진영은 2년 전의 그림자를 안고 이 곳에 왔다. 그리고 해빙 아래에서, 7년 전 '사고로 죽은' 대원의 유품을 건져 올린다. 방수 케이스 속 카메라에는 죽었다던 사람이 사흘 뒤에 찍은 사진이 남아 있었다.
긴 밤이 깊어질수록 대원들은 해빙 위의 인간 형상을 보고, 얼음 밑에서는 규칙적인 두드림이 들려온다. 배급은 줄고 통신은 끊기고, 서로를 향한 의심이 좁은 복도를 메운다. 진실에 다가갈수록, 진실은 그들을 겨울의 한가운데로 끌고 들어간다.
극야가 끝나기 전에, 그들은 얼음이 삼킨 것을, 다시 밖으로 꺼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