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건너 오래된 정원 한가운데, 사람들의 마음속 작은 희망들을 모아 자라는 유리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진심 어린 희망이 닿을 때마다 가지는 조금씩 밝아지지만, 요즘 들어 나무는 눈에 띄게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하던 일에 실패한 뒤 아무 의욕도 생기지 않던 린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먼 길을 걸어 정원을 찾아가지만, 소문과 달리 희미하게만 빛나는 나무 앞에서 익숙한 체념에 잠깁니다. 그런 린에게 정원지기 노인이 건네는 말—큰 희망일 필요는 없다는, 작은 희망 하나가 오히려 가장 큰 선물이 된다는—을 따라가다 보면, 지쳐버린 마음도 아주 사소한 것 하나로 다시 빛을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