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나면 우리는 흔히 사람을 탓한다. 누가 실수했는가, 누가 규정을 어겼는가. 그러나 같은 자리에서 사고가 되풀이된다면,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을 그렇게 움직이게 한 시스템이다.
『시스템으로 보는 안전』은 안전을 개인의 주의력이나 운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와 관계와 되먹임의 문제로 다시 본다. 위험이란 무엇인가(통제를 벗어난 에너지다), 사고는 어디서 오는가, 안전은 결국 무엇을 지키려는 일인가 익숙한 물음을 시스템의 눈으로 처음부터 다시 세운다.
책은 흔들림을 기준으로 안전을 세 때로 나눈다. 흔들리기 전에 신호를 읽고 경계를 보고 여백을 두는 일, 흔들리는 동안 대비가 진짜로 작동하는지, 흔들린 뒤에 누가 책임지고 무엇이 되먹임으로 돌아오는가. 그리고 안전이 한 번의 캠페인이 아니라 시스템의 버릇이 될 때, 비로소 안전문화라 부를 만한 것이 생긴다.
현장에서 오래 안전을 세워 온 저자가 산재 건수라는 목표의 함정, 되먹임이 끊긴 안전 생태계, 쏟아지는 구호들 사이에서 정작 잊힌 물음을 조용히 되짚는다. 세상을 시스템으로 보는 눈을 안전이라는 자리에 대어 본 첫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