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치

월급은 남아도 사람은 떠난다

노성문
해라빛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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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6,000 ⓒ
월급은 남아도 사람은 떠난다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25.8MB이용기기
ISBN9791124306512
책 소개
세상에서 제일 안전하다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나라가 흔들려도, 회사들이 줄줄이 문을 닫아도, 그 자리만은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 세대는 자식에게 그 자리를 권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하나만 붙잡으면 굶지는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어딘가 이상합니다. 안 잘리는 자리인데, 사람들이 제 발로 걸어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어렵게 시험을 통과하고 들어간 지 얼마 안 된 사람들부터 먼저입니다. 잘린 것도 아니고, 정년을 채운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요즘 세대가 참을성이 없어서라는 말로 정리하면 편하긴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정리하고 넘어가기엔, 떠나는 사람들의 숫자와 그 안에 담긴 나이대가 너무 또렷합니다. 참을성의 문제가아니라 계산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그 계산을 하나씩 따라가 보려는 시도입니다. 월급 명세서에 찍히는 숫자부터, 늙어서 돌려받기로 했던 연금의 조건까지, 그리고 매일 창구에 앉아 감당해야 하는 감정의 무게까지. 어느 것 하나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던 것들이, 겹쳐 놓고 보면 조금씩 다른 그림을 그려냅니다.

물론 이 모든 걸 개인의 선택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떠난 것뿐이라고, 원래 이직은 어디에나 있는 일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만 보기엔, 떠나는 사람들의 패턴이 우연치고는 지나치게 일관되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답을 내리기보다는, 질문을 계속 던지려 합니다.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자리가 안에서부터 비어간다면, 그다음은 어떤 안전이 흔들릴 차례일까요. 그리고 그 질문은 결국 이 자리를 남 일처럼 바라보던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 제 발로 걸어 나온 사람들

1부. 신화의 시작 ? 철밥통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1장. 1997년, 모든 것이 무너지던 날
2장. 단 하나 흔들리지 않았던 자리
3장. 부모가 자식에게 걸었던 인생 보험
4장. 노량진, 청춘이 갈려 나가던 골목
5장. 백 대 일의 경쟁, 별을 따려는 사람들

2부. 균열 ? 안에서부터 나기 시작한 금
6장. 2024년, 17,292명이 스스로 나갔다
7장. 5년을 못 채우고 떠난 사람들
8장. 경쟁률은 여전한데, 왜 안에서는 빠져나가는가
9장.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은 4분의 1
10장. 참을성의 문제가 아니라는 증거들

3부. 단서 하나 ? 통장에 남지 않는 숫자
11장. 최저임금보다 낮은 9급 1호봉
12장. 20년 전 96%에서 지금 83.9%로
13장. 부업조차 허락되지 않는 구조
14장.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연금이라는 약속

4부. 조용히 바뀐 약속
15장. 2015년, 아무도 묻지 않은 개정
16장. 더 내고, 더 늦게, 더 적게
17장. 예순과 예순다섯 사이의 공백
18장. 외상값의 조건이 바뀌었을 때

5부. 단서 둘 ? 방패 없는 하루
19장. 13만 건의 위법 행위, 2%의 신고
20장. 참는 게 아니라 참아야만 하는 구조
21장. 좌표 찍힌 이름, 사라진 방패
22장. 감정노동이라는 이름의 무게

6부. 진실 ? 좋은 사람부터 떠난다
23장. 갈 곳 있는 사람이 가장 먼저 계산한다
24장. 역선택, 남는 것이 아니라 남겨지는 것
25장. 빈자리의 청구서는 누구에게 오는가

7부. 우리보다 먼저 걸은 길
26장. 코레일에서도 반복되는 패턴
27장. 일본, 30년 먼저 도착한 미래

8부. 다시 던지는 질문
28장. 안전하다는 믿음이 만드는 착시
29장. 다음은 어떤 안전이 흔들릴 차례인가
30장. 이제 자녀에게 이 자리를 권하시겠습니까

부록
부록 1. 연도별 자진퇴사의원면직 통계 정리
부록 2. 공무원 보수·연금 개정 연혁 타임라인
부록 3. 국가별 공무원 경쟁률 비교

에필로그 ? 여러분이라면, 이 자리를 권하시겠습니까

작가 소개
  • 작가노성문
평범한 직장인이자 해라빛 출판사를 이끌고 있는 부르스입니다. 낮에는 여느 직장인들과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그 하루가 끝난 자리에서 원고를 씁니다. 전문가의 자리에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끝까지 묻는 사람의 자리에서 질문을 이어가는 쪽을 택해 왔습니다.이번 책의 주제인 공무원 사회의 변화도, 어느 날 문득 스쳐 지나간 뉴스 한 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안 잘리는 자리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걸어 나온다는 그 짧은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고, 그 마음을 따라 숫자를 하나씩 들여다보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지금까지 역사, 지정학, 정치경제, 사회심리 등 다양한 주제로 oo여 권의 책을 펴냈습니다. 이번에도 결론을 미리 정해두지 않고, 독자 여러분과 함께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 보고자 합니다.
출판사
해라빛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