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세이

색취한

기우성
미다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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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12,500 ⓒ
색취한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19.1MB이용기기
ISBN9791176820622
책 소개
『색취한色醉漢』은 ‘색’, ‘분별’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현대 사회의 인식 구조와 종교적·철학적 언어를 시적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한 연작 시집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종교를 과학으로 설명하거나, 과학에 종교적 색채를 덧입히는 수준을 넘어, 존재의 근원을 ‘어둠빛’이라는 독창적인 개념으로 재정의하며 독자를 물리학적 전율과 영적 각성으로 인도한다. 저자는 우리가 ‘본다’라고 믿는 가시광선 영역을 오히려 ‘인식의 어둠 자리’이자 ‘눈엣가시 영역’으로 규정하는 역설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특히, ‘가짜 색깔’에 취해 본질을 보지 못하는 인류를 ‘색취한’이라 명명한다. 현대인의 공허함과 갈등의 본질은 ‘어둠빛’으로부터 격리된 ‘빈곤’에서 기인함을 이야기한다.

이 시집의 가장 탁월한 지점은 고전 역학의 법칙과 현대 물리학의 엔트로피 개념을 영적 성찰의 도구로 치환한 구조에 있다. 작품의 후반부인 우화집은 딱딱한 화학 원소들에 인격을 부여하여 의식의 탄생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이 책은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을 거침없이 시도한다. 시와 우화, 독백과 물리학적 성찰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한다. 벽 그림처럼 걸어두고 바라보게 하는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날 문득 그 목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라데이션에는 선이 없는 법”

우연을 넘어선 필연,
누적된 데이터의 파동이
당신과 나라는 존재로 완성되었습니다.

『색취한色醉漢』의 저자 기우성은 35년의 함구 끝에 펜을 들었다고 고백한다. 오래 참아온 불소통의 쳇증들, 숙성된 차가운 분노, 언어의 파편들. 그것이 이 책의 질감이다. 시집이라는 형식을 입고 있지만, 시집이라 부르기에 꽤 크고, 철학서라 부르기에 너무 날것이며, 신학서라 부르기에 반항적이다. 불편함이 불러오는 사유가 바로 이 책의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이 연작 시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지점은 저자의 고뇌 끝에 탄생한 ‘언어’들이다. 기존 언어의 오염에서 나아가 절제된 언어로 표현한다. 종교, 신앙, 물질문명, 감각의 체계 등을 하나의 인식 구조로 묶어 비판하면서도, 단순한 선언이나 공격이 아니라 시적 비유와 서사적 장면을 통해 사유를 전개한다.
저자는 적은 언어로 많은 것을 담는다. “하늘은 없고 구름이 하늘 되었구나.”, “말로는 무상인데 나날은 무겁다.” 같은 구절들은 숙고의 결과물이다. 이 밀도 높은 압축된 언어는 독자를 잠시 멈추게 하는 힘이 있다.

성취를 좇으면서도 공허를 경험한 자, 나와 우주가 이루는 오묘함을 향해 관심이 기울기 시작한 자, 충만을 추구하면서도 어딘가 비어 있음을 느끼는 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목차
서문

제1부 어둠빛 제1법칙 [관성]
제1법칙
패러데이의 알아차림
어둠빛일갈
언박싱
눈엣·가시영역
색은 광선의 핀셋에 잡힌
그라데이션
무명無明이 이기는 방법
설명서 1

제2부 어둠빛 제2법칙 [가속도]
제2법칙
가서비의 빈 미소
바우리바울의 학교
하늘을 부리는 방법
샛길로 가자
유배
절간의 소문
축복명령서절간형 회당
어둠빛연민

제3부 어둠빛 제3법칙 [작용·반작용·엔트로피]
제3법칙
십자교차로
설명서 2
아, 그건 성령오독이야.
구름 설교
침묵 루틴
침묵 
무거운 무상
색을 얹고 이름을 붙이니
내가 던져보겠네

제4부 어둠빛 제4법칙 [네겐트로피]
제4법칙
이 뭐꼬
도발道發적인 시 1
도발道發적인 시 2
도발道發적인 시 3
도발道發적인 이야기
해가 산을 넘으니
진설마지막 설교

제5부 탈고의 독백
독백 1
독백 2
독백 3
독백 4흐느낌
곧

우화집 [창발기-The Emergenesis]
제1장 [원소인자의 탄생]
1절 초신성
2절 나나와 이슬
3절 씨엘
4절 푸른 별과의 만남
5절 +1 -1 0

제2장 [어둠빛의 얼개]
1절 이술의 버그
2절 104.5도
3절 동조
4절 다위일체

제3장 [창발-創發-Emergence]
1절 배어나옴
2절 편년체의 역서逆書
3절 자모와 까닭
4절 첫 마음
5절 선·악 분별의 출처
6절 타협
7절 시소
8절 창발創發과 창발瘡發
9절 창발瘡發의 폭풍

10절 애통함
11절 서원
12절 망설임
13절 까닭의 집요함
14절 도발의 기반

제4장 [진정한 알아차림]
1절 풍요의 복
2절 무관심
3절 까닭의 중첩
4절 고난
5절 눈물
6절 고난에 젖은 마음
7절 간격 없는 마음 SELF

[역서된 용어설명]

작가 소개
  • 작가기우성
20세 이후 인연을 만나 無字 공안에 든 채로, 다른 인연을 좇아 35년 동안 회당의 뒷자리에 앉아 침묵을 켜켜이 퇴적시키고 있었던 한 조각가. 어느 날 여느 사람처럼 물질세계色관에 사로잡혀 색취의 길에서 에고의 힘으로 살다가, 빛보다 먼저 세상을 밝힌 진리인 ‘어둠빛’이란 단어가 그에게 밀려 올라왔다. 임계점을 넘은 듯 갑자기 키보드 위로 빛살처럼 쏟아지는 자모들을 보면서 웃고 울었다. 특히 그는 독백 4를 자판에 옮길 때는 한 동안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한동안... 35년 동안 등 돌린 진인에 대한 미안함보다 그의 뜻을 2천년 동안 묻어버린 색취와 무명에 대한 서러움이라 했던 그는 더 이상 작가도 조각가도 거부한, 어둠빛이 역설계한 까닭을 가진 한 개의 인자로 울고 있었다. 어둠빛 진아가 그를 부른 것일까. 색취의 길에서 피어난 어둠빛을 그가 담은 것일까.

저서로는 우리들의 이분법이 인간의 사유를 제한해 온 경로를 들추는 시의 언어인 『색취한色醉漢』이 있다.

출판사
미다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