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용기가 다시 피어나는 이야기
해마다 매서운 겨울 눈 속에서도 붉은 꽃을 피워내던 동백나무는, 거센 폭풍에 가장 아끼던 가지 하나를 잃은 뒤로 다시는 봉오리를 맺지 못한다. 잎사귀 뒤에 자신을 숨긴 채 몇 번의 계절을 흘려보내던 동백 앞에, 그해 겨울 끝자락 작은 동박새 "봄이"가 날아든다. 꽃 한 송이 없는 나무 곁을 이유 없이 지키는 봄이와의 조용한 우정 속에서, 동백은 두려움을 안은 채로도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배워간다. 상처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도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스스로에게 지키는 가장 큰 약속임을 보여주는 치유 우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