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50년의 기만, 대권 후보에서 도쿄의 야쿠자로. 서늘한 안개 속, 보이지 않는 사냥꾼들의 추격이 시작된다."
1977년 이리역 참사의 불길 속에서 친구의 이름을 훔쳐 살아남은 남자, 이춘식. 그는 박대권이라는 거짓 이름으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정계의 거물급 대권 후보로 군림하며 세상을 기만했다. 하지만 굳게 닫혀있던 과거의 장부가 열리고 그의 추악한 정체가 마침내 탄로 나자, 그는 현해탄을 건너 도주한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욕망의 도시, 도쿄 가부키초. 이춘식은 그곳에서 거대 범죄 조직 칠성회의 검은 그늘 속으로 스며들어 사카모토 켄이라는 세 번째 가면을 쓴다.
그리고 그 50년의 지독한 악연을 끝끝내 추적해 온 검사, 강진우. 그는 이춘식의 숨통을 마저 끊기 위해 기꺼이 국경을 넘어 도쿄의 밤거리로 몸을 던진다. 사카모토 켄을 비호하는 비정한 야쿠자 세력과 칠성회의 거대한 음모, 낯선 타국의 무자비한 폭력이 강진우의 목을 조여온다.
하지만 강진우는 혼자가 아니었다. 도쿄의 거대한 장부를 꿰뚫어 보는 재정 전문가 카네코, 그리고 칠성회의 전산망을 유린하는 천재 해커 유미. 이름도, 얼굴도 남기지 않은 채 강진우의 뒤에서 완벽하게 조력하는 이들은 도쿄의 뒷골목을 떠도는 유령 이 되어 사카모토 켄의 은신처를 서서히, 그리고 완벽하게 포위해 들어간다.
타국으로 도망쳐 숨겨둔 야수성을 드러낸 쫓기는 자와, 보이지 않는 유령들의 도움을 받아 기어코 그 목줄을 쥐고야 마는 쫓는 자.
이리의 잿더미에서 시작된 불꽃은 도쿄의 핏빛 네온사인 아래서 비로소 끝을 맺는다. 더욱 거대해진 스케일, 지능적인 정보전과 처절한 액션. 질긴 악연을 베어내기 위한 서늘한 추격전이 다시 막을 올린다.
장편 느와르 《1977. 이리역의 불꽃》 그 두 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