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13년 차. 동네에서는 그를 배관공, 목수, 집수리 기사, 책방 주인, 테라피스트, 교수 등으로 부른다. 하는 일이 워낙 맥락이 없다 보니 정체가 하나로 정리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본업이 뭐냐고 물으면 그는 대충 이렇게 답한다. “창업강사인데요?”
그는 ‘직접 해보지 않은 건 떠들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2010년도부터 창업을 가르치면서도 늘 실무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하고 있다. 덕분에 강의 중에는 자기가 직접 해본 이야기만 사례로 풀기도 바쁘다.
기술사업화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가격 전략 기반 유효시장 분석 방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론을 열심히 공부한 이유는 명확하다. 경험을 좀 더 그럴듯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지금은 경험과 이론을 적당히 섞으며 ‘말로 먹고사는 기술’도 익혔다.
오래전 출연연구원 창업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을 하는 깐깐한 방법》을 썼다. 이후 충남 공주에서 ‘고마다락’이라는 공간을 운영하며 로컬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은 매년 4~5개월씩 KOICA ODA 국제개발협력 스타트업 전문가로 활동하며 아프리카, 캄보디아, 라오스를 오가며 강의와 컨설팅을 해왔고, 베트남 하노이에 떡볶이 노점 한 곳을 열어 지금도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수자원 기술벤처기업의 사업화기획, 영업 실무자로 1주일에 하루 정도 출근한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달에는 오사카에서 ‘글로벌산책자’라는 창업 교육을 하고 아무 일도 하기 싫은 날에는 공주 산골에서 쉬거나 가끔 뼈나 근육이 아픈 사람들에게 테라피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