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 쿠리안의 첫 장편소설 『나를 우습게 봤겠지만』은 에드거상 최우수 데뷔 장편 부문 후보에 오르고 〈뉴욕 타임스〉 스릴러 베스트, 아마존 에디터스 픽에 선정되며 문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굿리즈〉 〈뉴스위크〉 〈팝 슈거〉 〈크라임 리즈〉 등 유수 매체에서 ‘가장 기대되는 소설’로 꼽히며 스릴러 장르에 돌풍을 일으킨 베라 쿠리안은 독자들이 신뢰하는 작가로 단번에 발돋움했다.
『나를 우습게 봤겠지만』은 자신을 강간했던 윌 바크먼을 죽이기 위해 사이코패스 연구실에 잠입한 클로이의 이야기다. 순조롭게 살인 계획을 실행하던 중, 캠퍼스에 돌연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클로이는 연쇄살인범에게 자신의 살인에 대한 누명을 씌우면 되겠다고 기뻐하지만, 그녀를 용의자로 의심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며 완벽했던 계획은 꼬이고 만다. 연쇄살인의 진상을 파헤치려는 긴밀한 움직임과 복수에 혈안이 된 클로이의 숨가쁜 심리전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자신을 강간한 남자를 죽이려는 사이코패스와
사이코패스를 사냥하는 연쇄살인마의 팽팽한 추격전
6년 전, 윌 바크먼은 열두 살에 불과했던 클로이를 강간했다. 윌의 친구 브렛은 그 옆에서 동영상을 찍었다. 클로이는 그 동영상의 원본을 찾아 삭제하고 자신을 모욕한 윌을 죽이려는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 윌이 사는 곳, 동아리, 친구들, 무기 소지 여부까지 그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파악한 뒤, 마침내 그가 다니는 대학교에 입학했다. 연구 대상으로 사이코패스 학생을 모집하는 와이먼 박사의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등록금도 면제받았다. 디데이는 60일 뒤, 캠퍼스가 위치한 워싱턴 D.C.가 대규모 시위로 혼란스러울 10월 23일로 정했다.
10월 23일은 내가 신중하게 고른 날짜였다. 그쯤이면 기민하게 움직일 여유가 주어졌다. 더 중요한 건, 10월 23일에 DC에서 내셔널 몰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여러 다양한 시위가 결합될 예정이었다. 언론의 자유 시위, 언론의 자유 시위에 항의하는 인종 차별주의 반대 시위, 탄핵 찬성 시위, 지구를 위한 행진.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과 시내 에어비엔비 임대 건수, 버스표
매출을 근거로 정치적으로 달아오른 군중이 결집하며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도시의 모든 자원에 부담을 지울 것이리라 예상했다. 시기가 상서로웠다. 뉴스에서는 이런 식의 대규모 사건으로 핸드폰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린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랬듯, 경찰은 시위대와의 사소한 충돌로 여유가 없을 것이다. 아수라장이 되겠지.
윌 바크먼을 죽이기에 완벽한 날이었다. 본문 18p
사이코패스의 사회화 가능성을 믿는 와이먼 박사는 경찰과 연계하여 비밀리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 대상으로 삼은 인원은 일곱 명이고, 이들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된다. 그러나 클로이가 계획을 한 단계씩 실행해나가던 어느 날, 프로그램 참여자 한 명이 칼에 난도질당해 죽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른 참여자가 산탄을 삼킨 채 MRI 기계에 들어가 금속이 온몸을 찢고 나온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사이코패스 한 명은 우연일지 모르지만, 두 명은 우연이 아니다. 범인이 잡히지 않자 학생들은 자신이 다음 타깃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용의자를 직접 찾아나서기 시작한다. 윌을 죽이기 위해 은밀하게 홀로 움직이던 클로이는 용의자로 지목되고,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