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단 세 줄의 시 「풀꽃」으로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울리며 ‘풀꽃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사랑받아 온 나태주.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그는 꽃과 풀, 바람과 하늘 같은 일상의 풍경을 통해 삶과 사랑, 사람의 존재를 노래해 왔다. 교단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사십삼 년의 시간은 그의 시를 더욱 따뜻하고 단단하게 만들었고, 어렵지 않은 언어 속에 깊은 울림을 담아내는 나태주만의 시 세계를 완성했다. 그에게 꽃은 단순한 자연의 풍경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끝내 자신의 때를 기다려 피어나는 모든 존재의 다른 이름이었다.
이번 꽃시집은 나태주 시인이 오랜 세월 써 온 꽃 시편들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 따라 새롭게 엮은 시선집이다.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이 저마다 다른 빛깔과 향기를 품듯, 사람의 삶 또한 피어나는 때와 무르익는 때, 스러지는 때와 다시 기다리는 시간을 지나 완성된다. 이 시집은 꽃의 사계를 따라가며 결국 한 사람의 생애를 읽게 하고, 지금 어느 계절을 살아가고 있든 그 또한 삶의 아름다운 한순간임을 조용히 일깨운다. 꽃을 바라보는 일이 곧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일이 되기를, 그리고 계절이 바뀌듯 삶 또한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하고자 나태주 시인이 독자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