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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의 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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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의 궤도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41.1MB이용기기
ISBN9791176636193
책 소개
사랑은 같은 중심을 바라본다고 같은 궤도에 오르지 않는다. K는 스미레를 사랑하고, 스미레는 뮤를 사랑하지만, 세 사람의 욕망은 서로의 자리에서 정확히 만나지 못한다. 『스푸트니크의 연인』의 고독은 사랑이 부족해서만이 아니라 목소리는 닿아도 몸이 닿지 않고, 기록은 남아도 사람 전체를 복원할 수 없다는 데서 생긴다.

이 책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감정의 실패로만 보지 않고 궤도, 기록, 실종의 구조로 읽는다. K의 1인칭 서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추정하는지, 스미레의 편지와 플로피디스크 문서가 부재한 사람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달하는지, 그리스 섬의 관람차와 거울 같은 분열의 장면이 현실과 다른 세계의 경계를 어떻게 흔드는지 차례로 살핀다. 마지막 전화의 모호함도 정답 없는 장식이 아니라 사고, 도피, 귀환, 다른 세계라는 해석들이 같은 증거를 두고 경쟁하게 만드는 형식으로 분석한다.

열린 결말을 존중한다는 말은 아무 해석이나 허용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 책은 확인된 사실과 인물의 가설, 독자의 추정을 분리하고, 각 해석이 설명하는 장면과 남겨 두는 잔여를 함께 표시한다. 누가 누구를 얻었는지보다 어떤 신호가 도착했고 무엇이 끝내 전달되지 않았는지를 읽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쓸쓸한 우주를 더 정직하게 항해하는 방법을 건넨다.

기록의 순서와 서술자의 거리, 반복되는 우주 이미지와 사라진 사람을 찾는 방식까지 장별로 배열해 복잡한 감정을 구조로 볼 수 있게 한다. 결말의 정답보다 작품이 왜 끝내 확정을 거부하는지 이해하는 순간, 고독과 욕망의 의미가 더 오래 남는다.

목차
프롤로그. 사랑이 닿지 않을 때 생기는 궤도

1장. 세 방향의 욕망, 닫히지 않는 삼각형
  1절. K의 사랑과 응답 없는 중심
  2절. 스미레의 첫 욕망과 뮤라는 전환
  3절. 연애·우정·돌봄의 불균형

2장. 말하는 K, 감춰진 자기
  1절. 이름 없는 화자의 시야
  2절. 스미레를 통해 자신을 말하는 방식
  3절. 누락과 침묵이 만드는 불확실성

3장. 쓰지 못하는 작가, 사랑에 빠진 스미레
  1절. 비트닉을 꿈꾸는 자기 연출
  2절. 파편 원고와 완성되지 않는 서사
  3절. 욕망이 언어와 몸을 바꾸는 순간

4장. 뮤의 흰 머리와 멈춘 욕망
  1절. 완성된 표면과 봉인된 과거
  2절. 관람차 위의 이중 장면
  3절. 분열 이후의 몸과 감정

5장. 전화선 위의 친밀함
  1절. 한밤의 통화와 몸 없는 접촉
  2절. 듣는 K와 말하는 스미레
  3절. 연결 장치가 드러내는 거리

6장. 편지와 플로피디스크의 증언
  1절. 기록 속으로 이동하는 목소리
  2절. 두 문서와 초점화의 변화
  3절. 증거가 진실을 완성하지 못하는 이유

7장. 그리스 섬, 현실의 가장자리
  1절. 여행이 만든 일상의 정지
  2절. 섬이라는 닫힌 무대
  3절. 낮의 풍경과 밤의 균열

8장. 실종이 만드는 탐정소설
  1절. 사라진 몸과 남은 단서
  2절. 수색에서 해석으로 옮겨 가는 질문
  3절. 해결을 거부하는 서사의 윤리

9장. 남겨진 사람의 귀환
  1절. 귀국 뒤 일상의 공허
  2절. 침묵하는 아이와 책임의 장면
  3절. 관계를 정리하는 선택과 K의 변화

10장. 스푸트니크라는 관계의 이름
  1절. 비트닉의 오인과 사랑의 별명
  2절. 위성과 동반자의 이중 의미
  3절. 라이카와 고독의 이미지
  4절. 궤도라는 관계 모델

11장. 여성의 욕망을 누가 말하는가
  1절. 스미레의 동성 욕망과 남성 화자의 매개
  2절. 뮤의 분열을 읽는 위험한 지름길
  3절. 사랑의 보편성과 차이의 긴장
  4절. 인물과 상징 사이의 균형

12장. 마지막 전화와 네 갈래의 결말
  1절. 실제 귀환과 통화의 증거
  2절. 다른 세계에서 돌아온 목소리
  3절. K가 만든 내면의 서사
  4절. 시제·초점화와 독자의 판단

에필로그. 닿지 못한 관계가 남기는 신호

작가 소개
  • 작가읽기의 프리즘
읽기의 프리즘은 문학과 비문학을 하나의 시선으로 단정하지 않고, 여러 각도에서 비추어 읽는 비평·해설 프로젝트 그룹이다. 문학의 문장·인물·서사·상징과 비문학의 주장·근거·시대적 맥락을 차례로 살피며, 한 권의 책에 겹쳐 있는 의미의 층을 독자의 언어로 풀어낸다. 익숙한 작품과 사상에서도 새로운 질문과 해석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읽기를 지향한다.
출판사
넥스트북(Next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