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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온 모스크바

비평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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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온 모스크바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35.2MB이용기기
ISBN9791176636117
책 소개
검은 고양이가 권총을 쏘고 극장 천장에서 지폐가 쏟아지는 순간, 웃음 뒤에 숨어 있던 공포와 탐욕이 맨얼굴을 드러낸다. 『거장과 마르가리타』의 모스크바는 현실보다 더 기묘하지만, 볼란드 일행이 사람들에게 없던 악을 심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마술은 이미 존재하던 허영과 비겁함, 검열과 자기검열이 숨을 곳을 없앤다.

이 책은 모스크바의 악마 소동, 빌라도와 예슈아의 예루살렘 서사, 거장과 마르가리타의 사랑과 원고라는 세 층을 따로 읽고 다시 연결한다. 소설 속 소설이 어떻게 권력과 진실의 문제를 비추는지, 마르가리타의 비행과 무도회가 해방과 대가를 동시에 품는지, ‘평화’와 ‘빛’의 차이가 결말의 윤리를 어떻게 바꾸는지 짚는다. 판본과 번역, 검열의 흔적을 함께 살펴 익숙한 명문장이 어떤 역사적 노동을 거쳐 독자에게 도착했는지도 보여 준다.

“원고는 불타지 않는다”는 말은 예술이 저절로 살아남는다는 낭만적 주문이 아니다. 누군가 사본을 지키고, 기억한 문장을 다시 쓰고, 삭제된 자리를 표시할 때 파괴가 끝을 독점하지 못한다는 요구에 가깝다. 난삽한 환상소설로만 느껴졌던 작품의 길을 잡고 싶은 독자, 풍자와 신화와 사랑이 왜 하나의 구조를 이루는지 알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모스크바의 혼돈을 통과하는 촘촘한 독서 지도다.

등장인물과 시간대가 많아 길을 잃기 쉬운 독자를 위해 각 서사의 연결 지점과 반복되는 상징을 장별로 정리했다. 인물 관계를 따라가는 첫 독서와 검열, 책임, 예술의 생존을 묻는 재독을 한 권 안에서 함께 수행할 수 있다.

목차
프롤로그. 웃음 뒤의 세 개의 소설

1장. 세 갈래 서사의 교차로
  1절. 모스크바·예르샬라임·사랑의 시간
  2절. 두 시대를 잇는 반복과 거울
  3절. 줄거리보다 먼저 잡는 독서 지도

2장. 스탈린 시대 모스크바의 문학 공화국
  1절. 마솔리트와 승인받은 작가들
  2절. 주택·배급·직함이 만든 욕망
  3절. 보이지 않는 체포와 자기검열
  4절. 그리보예도프 하우스의 풍경

3장. 총대주교 연못의 불길한 수업
  1절. 무신론자와 낯선 교수
  2절. 일곱 번째 증명과 예정된 죽음
  3절. 믿지 못하는 독자의 자리

4장. 볼란드의 뒤집힌 정의
  1절. 악을 행하며 질서를 만드는 힘
  2절. 벌을 내리는 자와 욕망을 드러내는 자
  3절. 신의 적인가 어둠의 관리자인가
  4절. 정의와 잔혹함 사이의 남은 모순

5장. 검은 마술 극장의 욕망 해부
  1절. 지폐와 드레스가 만든 집단 최면
  2절. 관객이 스스로 완성한 속임수
  3절. 폭로되는 탐욕과 남는 성차별

6장. 50호 아파트의 카니발 도시
  1절. 나쁜 아파트와 빼앗긴 사적 공간
  2절. 베헤못과 코로비예프의 그로테스크
  3절. 병원·극장·식당을 잇는 뒤집힌 지도
  4절. 웃음이 공포를 견디는 방식

7장. 예르샬라임의 편두통과 비겁함
  1절. 빌라도의 몸이 먼저 아는 진실
  2절. 권력자가 선택하지 못한 한 문장
  3절. 유다의 죽음과 아프라니우스의 그림자
  4절. 달빛으로 되풀이되는 판결

8장. 복음서와 어긋나는 예슈아
  1절. 예수와 닮았지만 같지 않은 인물
  2절. 레비 마태와 기록의 불신
  3절. 기적 없는 복음과 진실의 말
  4절. 성서 패러디가 여는 종교적 질문

9장. 이름 없는 거장과 비평의 폭력
  1절. 이름을 버린 작가의 탄생
  2절. 출판되지 않은 소설과 공개 처형
  3절. 지하실·병원·침묵의 피난처
  4절. 불가코프와 거장을 겹쳐 읽는 위험

10장. 마르가리타의 비행과 자비의 선택
  1절. 기다리는 연인에서 행동하는 인물로
  2절. 마녀의 몸과 해방의 밤
  3절. 사탄의 무도회와 프리다의 손수건
  4절. 사랑·희생·자비의 대가

11장. 불타지 않는 원고의 메타소설
  1절. 볼란드가 들려주는 빌라도의 첫 장
  2절. 거장의 소설이 현실을 침범하는 순간
  3절. 작가·화자·독자의 경계 붕괴
  4절. 소각·복원·검열·사후 출간의 역사

12장. 파우스트와 번역의 갈림길
  1절. 에피그래프가 바꾼 악마의 얼굴
  2절. 빛과 평온 사이의 결말
  3절. 마르가리타와 마르가리따 사이
  4절. 예슈아·예수와 낯선 성서 어휘

에필로그. 악마가 떠난 뒤 남는 원고

작가 소개
  • 작가비평서가
비평서가는 문학과 비문학의 중요한 책들을 독자의 가까운 책장으로 옮겨 오는 비평·해설 프로젝트 그룹이다. 작품의 핵심 장면과 인물, 사상의 중심 주장과 시대적 쟁점을 균형 있게 짚으며, 전문적인 비평의 언어를 읽기 쉬운 문장으로 다시 구성한다. 고전과 현대의 책이 오늘의 독자에게 어떤 질문을 남기는지 차분히 이어 주는 해설서를 만든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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