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란 무엇일까. 흔히 사람들은 고전을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이라 농담처럼 말한다. 실제로 고전은 그 이름의 무게 때문에 오히려 멀어지기 쉬운 책이다. 두껍고, 낯설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고전이 수백 년, 수천 년을 살아남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시대를 초월해 인간이 반복해서 마주하는 질문들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옳은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권력은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 에 대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답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동양과 서양의 고전 100편을 골라 소개한다. 다만 이미 널리 알려진 필독서 목록을 그대로 옮기지 않았다. 익숙한 고전과 더불어, 그 그늘에 가려 있던 작지만 깊은 고전들을 함께 담았다. 『논어』 옆에 『열자』를, 『일리아스』 옆에 『사티리콘』을 나란히 두었다. 유명하지 않다고 해서 가치가 덜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순서는 동양 50선, 서양 50선으로 나뉘며, 각 권역 안에서는 대체로 시대순으로 배열했다. 한 작품마다 줄거리, 시대적 배경, 그리고 오늘날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담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좋고, 목차를 훑다가 마음이 가는 페이지부터 펼쳐도 좋다.
고전은 정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질문을 더 잘 던지는 법을 가르쳐줄 뿐이다. 이 책이 그 질문의 여정에 좋은 동행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