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언제나 마음속에...]
늦은 나이에 일본에서 디자인을 공부 중인 나는 현재 일본에 친구가 없다.
유일한 친구였던 한국인 동생이 얼마 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내성적인 성격에 부끄러움이 많던 우리 둘은 쉽게 다른 이와 사귀지도 못했고,
서로 의지하며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기도 했다.
그러나 약간의 서운함이 약 한 달간 서로의 연락을 방해했고,
그 사이 친구가 홀로 외롭게 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한 달만에야 듣게 되었다.
나는 죄책감에 그 친구의 흔적이 남은 곳을 뒤지며 헤매기 시작했고,
이런 내 모습을 걱정한 한국의 우리 콘텐츠팀이 새로운 프로젝트 시범 제작하면서,
나의 두 번째 동화집 [위그드라실의 노래]에 수록된 [구름을 사랑한 강아지]를 메인 테마로 결정하고
내게 소품을 위한 그림책을 의뢰해 지금에 이르렀다.
2007년 초고 당시 구름과 닮은 흰 강아지 이미지로 시작된 이 작품은 현재 한국의 집에서 키우고 있는 갈색 푸들 뭉치를
모델로 다시 그려졌다. 늘 슬픈 뭉치의 눈이 현재 지금의 나와 가장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내용도 동화집의 수록작과 다르게 초고의 장면을 다시 살렸다. 구름을 찾아 헤매는 강아지를 위해 각기 다른 동물들이 주는
선물을 다시 표현하고 싶었던 까닭이다. 그 이유는 친구가 떠난 후 누군가에게 받고 싶었던 위로를 상징한다. 물론 이곳에서 누구에게도 진심으로
위로 따윈 받지 못했지만... 그건 내가 친구를 그렇게 혼자 떠나보낸 벌을 받는 것이겠지.
혹자는 말한다. 동화는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쓰여지는 것이라고...
물론 그렇겠지. 그러나 나는 감히 말한다.
나의 이야기는 우선 내가 위로받고 즐겁기 위해 쓰여지는 것이며,
아이이든 어른이든 함께 상상하고 나누기 위해 쓰여지고 그려지는 것이라고,
이 그림책은 마냥 착하고, 순수했던, 내 친구를 그리워하며 그려진 작품이다.
구름을 사랑한 강아지의 마음속에 언제나 구름이 있는 것처럼,
그도 내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