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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준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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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준 죄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32.3MB이용기기
ISBN9791176636391
책 소개
한때 사랑했던 사람을 역사적 범죄의 가해자로 판단할 수 있는가. 『책 읽어주는 남자』는 소년기의 친밀함, 전범 재판의 거리, 감옥으로 보내는 녹음테이프를 한 사람의 기억 안에 겹쳐 놓는다. 이 책은 한나의 문맹을 비밀의 반전으로 소비하지 않고, 설명과 면책 사이의 경계를 끝까지 붙든다.

열다섯 살 미하엘과 서른여섯 살 한나의 관계에 존재한 권력 비대칭, 읽어 주기와 씻기의 의식, 설명 없는 이별이 만든 기억의 미화를 먼저 살핀다. 법정에서는 형사적 죄, 정치적 책임, 도덕적 죄책감이 어떻게 어긋나는지 구분하고, 전후 세대가 부모 세대를 심판하면서 동시에 느낀 수치와 거리감을 읽는다. 미하엘이 문맹을 알고도 침묵한 선택과 녹음테이프로 친밀함을 통제한 방식도 피하지 않는다.

읽기와 쓰기가 교양을 줄 수는 있어도 윤리적 변화를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 피해자가 용서와 속죄의 방식에 거부권을 가진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영화가 인물의 얼굴과 결말을 어떻게 바꾸었는지까지 검토하며, 연민이 책임을 흐리지 않고 판단이 인간을 지워 버리지 않는 독법을 제시한다.

목차
프롤로그. 사랑 이야기 뒤에 남은 재판

1장. 세 번의 시간, 세 가지 거리
  1절. 소년기의 밀착
  2절. 법정의 재등장
  3절. 테이프의 지연

2장. 열다섯 살의 몸과 서른여섯 살의 권력
  1절. 도움에서 의존으로
  2절. 씻기와 읽기의 의식
  3절. 사랑이라는 이름의 비대칭

3장. 읽어 주기의 은밀한 계약
  1절. 목소리의 친밀감
  2절. 선택권을 쥔 사람
  3절. 듣는 사람의 통제

4장. 사라짐이 만든 기억의 형식
  1절. 설명 없는 이별
  2절. 기억의 반복
  3절. 미화하는 회고

5장. 법정에 돌아온 사적인 과거
  1절. 법학도의 객석
  2절. 사적 비밀과 공적 범죄
  3절. 말하지 않은 지식

6장. 문맹의 수치와 범죄의 책임
  1절. 숨겨진 문맹
  2절. 서명과 보고서
  3절. 설명과 면책의 경계

7장. 판결이 가르지 못한 죄의 층위
  1절. 형사적 죄의 판결
  2절. 국가와 시민의 정치적 책임
  3절. 도덕적·형이상학적 잔여

8장. 심판하는 자의 죄책감
  1절. 전후 세대의 고발
  2절. 사랑이 흐리는 심판
  3절. 거리 두기의 실패

9장. 녹음테이프라는 안전한 친밀감
  1절. 몸 없는 목소리
  2절. 답장을 받지 않는 관계
  3절. 도움과 회피의 공존

10장. 읽기와 쓰기가 바꾸지 못한 것
  1절. 글자를 익힌 뒤의 세계
  2절. 홀로코스트 독서의 한계
  3절. 교양과 윤리의 불일치

11장. 연민을 시험하는 마지막 유언
  1절. 돈으로 옮겨진 속죄
  2절. 피해자의 거부권
  3절. 독자가 대신할 수 없는 용서

12장. 영화가 다시 쓴 한나와 미하엘
  1절. 독백이 사라진 자리
  2절. 배우의 얼굴이 만든 한나
  3절. 딸과 무덤의 새 결말

에필로그. 읽었다는 사실만으로 끝나지 않는 책임

작가 소개
  • 작가레이어드리딩
레이어드리딩은 한 권의 책을 표면의 이야기와 그 아래 겹쳐 있는 구조·장르·시대·사상의 층으로 나누어 읽는 비평·해설 프로젝트 그룹이다. 서술의 시간과 시점, 복선과 반복, 현실과 환상의 경계, 작품이 놓인 사회적 배경과 수용 과정을 연결해 텍스트가 여러 의미를 동시에 만드는 방식을 탐구한다. 줄거리의 다음 장면만 따라가기보다 서로 포개진 층을 차례로 펼쳐 보이는 읽기를 지향한다.
출판사
넥스트북(Next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