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가 자본주의를 만들었다”는 한 문장은 기억하기 쉽지만 막스 베버의 논증을 거의 모두 지워 버린다. 『금욕과 자본주의』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성공 처방이나 단일 원인론으로 읽지 않고, 종교적 의미가 직업과 시간, 소비와 생활 규율을 거쳐 경제 행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중간 경로를 복원한다.
바덴의 교파별 통계에서 시작된 질문, 프랭클린의 ‘시간은 돈’과 전통주의 노동 태도의 대비, Beruf에 겹친 직업과 소명의 의미, 예정설과 확증의 긴장, 칼뱅주의·경건주의·감리교·재세례파 계열의 차이를 차례로 살핀다. 세속 내 금욕이 노동과 절약을 낳더라도 잉여가 자본으로 이동하려면 시장과 재산권, 기업 조직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금욕하면 부자가 된다’는 오독을 차단한다.
종교개혁 이전의 상업과 금융, 법과 회계, 국가와 기술을 강조한 비판과 후대의 계량 연구를 함께 검토하고, 선택적 친화성이라는 개념이 단순 상관관계도 필연적 인과도 아니라는 점을 설명한다. Beruf, Askese, Wahlverwandtschaft, Gehäuse의 번역 차이와 ‘쇠우리’ 이미지까지 짚어, 베버를 찬양하거나 폐기하기 전에 논증의 강한 연결과 약한 연결을 따로 판단하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