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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 직원 정하윤의 하루를 아침 아홉 시 이십 분부터 밤 아홉 시 사십 분까지 따라간다.
그날은 월 마감일이었고 매장은 목표에서 오백만 원이 모자랐다. 두 달 연속 미달이면 매대가 1층에서 빠진다. 개점 사십 분 뒤 손님 한 사람이 하윤의 매대 앞에서 쓰러진다.
하윤은 그날 폐점까지 그 자리에 선 채로 진술서를 쓰고, 관제실에서 영상을 확인하고, 보호자를 만나고, 여러 층에 불려 다닌다. 그러면서 판매는 이어간다. 마감일은 취소되지 않았고, 사람이 쓰러진 것과 이번 달 오백만 원은 아무 관계가 없다.
층에 있던 열두 개 매장, 지하 식품관, 아이들이 있는 오층, 웨이팅이 두 시간인 육층이 각자의 이유로 무너져 가는 동안 하윤은 지지 않으려고 조금씩 선을 넘는다. 타인의 문제와 내 일 사이에서 인간의 태도를 말하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