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정당의 추천도 조직도 없이 시민 추천으로 시장 선거에 나선 한여민. 그는 ‘누가 더 크게 말하는가’가 아니라 시민의 하루와 기록이 도시를 움직이는 사회를 꿈꾼다. 시장이 된 뒤 골목 상권과 생활을 잇는 다온순환권, 시민의 의견을 정책으로 연결하는 다온민의창, 결정의 이유를 남기는 시민기록관을 세워 간다.
그러나 다온순환권 가맹점 127곳을 둘러싼 조직적 부정 거래 의혹이 드러나며 그가 쌓아 온 신뢰는 흔들린다. 한여민은 실패를 숨기거나 제도를 통째로 폐기하는 대신, 사실을 시민에게 먼저 공개하고 책임을 인정하며 빈틈을 고치는 길을 택한다. 그 과정에서 통닭집 사장 안한결, 편의점 노동자 민정, 회계팀 배해인, 골목으로 돌아온 서무담을 비롯한 평범한 시민들은 각자의 생활 자리에서 기록하고 요구하고 점검하는 주체로 서기 시작한다.
《민의의 집》은 자기 안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 타인의 말할 권리를 남겨 두는 태도로, 한 사람의 선의가 기록과 절차와 시민의 습관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린 한국 장편소설이다. 선거의 승패보다 선거 이후의 책임을, 완성된 영웅보다 계속 고쳐 짓는 공동체를 묻는다. 작품 속 도시·인물·정당·선거·정책·기관은 문학적 상상으로 구성한 허구이며, 특정 현실 정당·후보·선거를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