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치

자유의 역설

올랜도 패터슨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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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36,800 ⓒ
자유의 역설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20.3MB이용기기
ISBN9791169095969
책 소개
올랜도 패터슨은 막스 베버 이후 사회학 분야에서 마지막 거장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쓴 『자유의 역설』은 지적 역사 서술의 틀을 넘어 유럽 스스로 어떻게 ‘자유’의 개념을 탄생시켰는가를 치밀한 질문과 논증으로 펼친다. 그리스 비극은 그의 글에서 새롭게 발굴되고, 바울의 서신은 가장 힘 있는 사회학 텍스트가 되며, 인류학 연구들은 경험의 자료로서 제 몫을 다한다. 
‘자유’에 관해 가장 중요한 학자와 사상가들의 논의가 이 책에서 대거 검토되는데, 이를 확장하거나 비판하는 가운데 저자가 구축하는 ‘자유의 역설’에는 그의 모국 자메이카의 노예 사회가 어른거리고 있기도 하다. 
1983년에 착수해 1990년까지 8년간 쓴 이 책은 수많은 층위의 담론을 담고 있지만, 근대 계몽주의 지식인들이 자유 개념의 창안자가 아니라 고대 노예들에게서 자유가 생겨났다는 주장은 학계의 논의를 뒤흔들 만큼 파격적이다. 자유는 노예제의 일상적인 광경에 대한 ‘부정투쟁’ 속에서 생겨났다. 사회적으로 죽은 존재였던 노예들은 그리스 비극과 이후 기독교의 구속구원 개념 속에서 해답을 찾으며 지적 긴장을 만들어냈다. 
이 책은 고전 그리스에서 로마의 스토아학파, 그리고 초기 기독교의 사도 바울과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술을 통해 ‘자유’가 어떻게 체계적인 발전을 이루는가를 보여준다. 그에 따르면 중세는 자유의 암흑기가 아니었고, 오히려 자유의 화음이 널리 울려 퍼진 시기다. 
이 책의 가장 차별화되고 고유한 점은 두 가지다. 첫째, 자유의 감수성이 특히 ‘여성적인’ 과정임을 밝혔다. 이는 노예의 대다수가 여성인 데서 생겨난 역설로 그들이 해방을 가장 강렬하게 원했다. 여성들은 자기 자신 및 ‘중요한 타인’에게 진실되기를 바랐고, 이로써 개인적 자유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되었다. 둘째, 이것은 저자가 최초로 시도한 바로, 고대 그리스 이전의 선진 문명들에서 자유가 중심 가치로 부상하지 못한 이유를 해명하고자 비그리스권 사회의 노예제 경험들을 검토한다. 거기서 우리는 자유를 꽃피우는 데 실패한 비그리스 세계들을 목격하게 된다. 이 책은 “접근 방식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앞으로 “사회학 연구의 흐름을 바꿀 정도로 심오하고 권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사사회학자인 저자는 사회를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그는 자유가 사회적으로 구성된 구체적인 역사 맥락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데 온 힘을 기울인다. 이 책에 대한 아이디어 역시 영국의 식민지이자 가장 잔혹한 노예제를 가졌던 자메이카에서의 유년 시절부터 싹텄다고 할 수 있다. 
자유가 어떻게 창안됐고 지고한 가치로 부상했는지를 해명하려는 중요한 시도가 그간 몇 차례 있었지만, 근본적인 부분에서는 해명되지 않았다. 왜 유독 서구에서만 자유가 창발했고, 서구 문명의 핵심 위상으로 유지될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어떤 연구도 제대로 답하지 못한 것이다. 저자는 자유의 역사에서 “가장 놀라운 특성은 바로 연속성”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이 목표로 삼는 것 하나는 자유에 대한 현대적 개념이나 강렬한 몰두가 고대 세계에 이미 확립되었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단 한 번도 중단된 적 없이 연속된 패턴으로 이어져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 전근대적 자유를 무시한 채

목차
서언
머리말: 자유의 의미

제1부 비서구 세계에서 자유의 사산
1장 원시의 시작
2장 눈의 창조를 위하여: 어째서 자유는 비서구 세계에서 실패했는가?

제2부 그리스적 자유의 해석
3장 자유의 그리스적 기원
4장 노예사회의 출현과 시민적 자유
5장 페르시아 전쟁과 유기체적주권적 자유의 탄생
6장 노예제, 제국, 그리고 페리클레스적 융합
7장 여인의 노래: 여성의 힘과 그리스 비극, 그리스 사회의 자유 이데올로기
8장 분열과 확산: 기원전 5세기 후반 이후 계급과 자유의 요소들
9장 외부의 지적 반응
10장 내면의 자유로의 전환
11장 헬레니즘과 초기 로마 세계의 지적 반응

제3부 로마와 자유의 보편화
12장 로마 공화제 내부의 자유와 계급투쟁
13장 로마 해방민의 승리: 제국 초기 도시 대중의 개인적 자유
14장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타협: 개인적 자유를 보호하는 주권적 자유
15장 자유, 스토아주의, 로마의 마음

제4부 기독교와 자유의 제도주의
16장 예수와 예수운동
17장 예수와 바울 사이
18장 바울과 그의 세계: 도시 해방민의 공동체
19장 바울과 인류의 자유: 바울의 자유신학

제5부 자유의 중세적 재건립
20장 중세의 자유와 예속 상태
21장 중세판 자유의 화음
22장 중세의 종교 사상과 세속적 사상에서의 자유

맺음말
옮긴이의 말
주
찾아보기

작가 소개
  • 작가올랜도 패터슨
  • 번역김혁
Orlando Patterson1940~
역사 및 문화사회학자로 서인도제도대학을 졸업하고 런던정경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메이카계 미국인으로서 서인도제도대학과 런던정경대학 교수를 지낸 후, 1971년부터 하버드대학 존 카울스 사회학 교수로 있다. 자유의 문화와 실천, 노예제와 민족-인종 관계, 가난과 저개발의 문화사회학, 흑인 사회의 젠더·가족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
첫 학술서인 『노예제의 사회학』은 3세기에 걸친 자메이카 노예제에 대한 역사적 서술과 분석을 담아 커다란 호평을 얻었고, 지금까지도 이 주제에 관한 전범으로 꼽히고 있다. 이후 『노예제와 사회적 죽음』랠프번치상·미국 사회학회 탁월한 학문 공헌상 수상, 『피의 의식: 200년 미국사를 지배한 노예제의 유산』, 『자유: 현대 세계에서의 자유』, 『문화적 매트릭스: 흑인 청소년 이해하기』공저, 애니스필드울프 평생공로상 수상, 『혼돈의 섬: 자메이카와 탈식민지 시대의 곤경』, 『자유의 역설: 전기적 대화』공저, 『노예화: 과거와 현재』 등을 출간했다. 헤겔상 수상을 비롯해 구겐하임 펠로십과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정되었으며, 자메이카 정부로부터 무스그레이브 금메달과 공로훈장을 수훈했다.
패터슨은 데이비드 리즈먼, 대니얼 벨, 탤컷 파슨스와 함께 하버드 사회학의 마지막 거장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연구가 지닌 방대한 범위와 야심은 그를 99퍼센트의 다른 사회학자들과 구분지으며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20세기 초 막스 베버가 보여준 거시적 문명 분석의 계보를 잇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르네상스 석학”이라 불리며, 그의 저작들은 “자유를 논하는 모든 사람이 그 앞에서 겸손해져야 할 거대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청년 시절 자메이카 빈민가의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한 소설 『시시포스의 아이들』을 써서 “카리브해의 졸라”라는 평가와 함께 문단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 두 권의 소설을 더 발표했다. 또한 자메이카 총리의 사회정책 및 개발 특별고문, 자메이카 교육개혁위원회 위원장, 프리덤하우스 이사 등을 역임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타임』 『뉴스위크』에 수많은 칼럼을 기고했는데, 독단적 사고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그의 에세이는 종종 학계의 확고한 신념을 뒤엎곤 했다.

출판사
글항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