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고 관련 산업도 커지며 사회 전반에서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사랑하는 동물’과 ‘그러지 않는 동물’이라는 구분에 따라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감정과 태도와 방식은 달라진다. 그런데 비둘기는, 그 양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것 같다. 도시의 곳곳에서 매일의 일상에서 보이는 새인데도 말이다.
동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동물에 관심은 많은 작가의 눈에 문득, 언제나 거기에 있는 비둘기가 들어왔고 작가는 시간을 거스르며 오랜 시간 인간과 함께 한 비둘기들을 만난다. 편지를 전하는 비둘기, 올림픽 개막식의 비둘기, 탁구를 치는 비둘기, … 우리가 알고 있던 몇몇 에피소드들은 ‘비둘기발의 피' 정도 될까? 이 책은 인류 역사에 등장했던 비둘기 이야기와 과학적 사실을 잘 정리해 풀어놓는다.
〈도시인들을 위한 비둘기 소개서〉는 비둘기를 소개하는 책이지만 비둘기를 향한 사랑부터 사라지길 바라는 미움까지, 자연스레 비둘기를 대하는 ‘인간의 마음’도 들여다본다. 작가의 바람처럼 이 책을 읽고 도시의 ‘닭둘기’가 달리 보인다면, 그 따뜻해진 눈을 다른 동물들에게도 옮길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