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가 0이 되는 걸, 사람들은 깡통을 찼다고 한다.""
스무 살에 학벌도 배경도 없이 시장에 뛰어든 차진혁은, 5년 동안 스무번 계좌를 0으로 만든다.
새벽 인력사무소와 밤 컨베이어로 시드를 모으고,
그 시드를 다시 화면 속에서 지우는 일을 스무 번 반복한다.
스물네 살 봄, 그는 옥상 난간에 손을 얹는다.
그를 내려오게 한 건 의지가 아닌, 1,200원짜리 컵라면 한 그릇이었다.
추위와 허기였다. 그리고『도파민』은 그 새벽 이후의 이야기다.
차트 읽는 법이 아니라 자기를 지키는 법을, 버는 법이 아니라 잃지 않는 법을 배우기까지의 5년.
그리고 스물아홉의 여름, 도쿄의 창가에서 무너진 친구 곁에 앉는 법까지...
『스물아홉, 전업자녀』 2권 15장 「스무 번의 깡통」에서 짧게 스쳐 간
한 사람의, 그 스무 번 전부 잃어본 사람만이, 잃고 있는 사람 곁에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