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믿지 않고 죽었다면 그 수고가 영원히 헛된 게 된 겁니다.""
광복절 무렵의 어느 소그룹. 독립운동가였던 증조부 이야기를 어렵게 꺼낸
사람에게, 그 모임에서 성경을 가장 많이 아는 이가 건넨 말이다. 그는
""네"" 하고 대답했고, 그 뒤로 다시는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이 책은 그런 문장 열 개를 다룬다. 이혼한 사람에게, 오래 우울한 사람에게,
낫지 않는 병을 앓는 사람에게, 같은 자리에서 여러 번 넘어진 사람에게,
질문을 꺼낸 사람에게 건네지는 말들. 대부분 악의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선의에서, 그리고 성경을 향한 진심에서 나온다. 바로 그 때문에
아무도 반박하지 못한 채 반복된다.
저자는 이 문장들을 개인의 무례가 아니라 학습된 구조로 다룬다. 열 개 장이
모두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실제 있을 법한 장면을 놓고, 그 문장이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지 부품 단위로 해부하고, 근거로 인용된 성경 본문을 원래
문맥으로 되돌려 확인하고, 마지막에 같은 자리에서 쓸 수 있는 회복의 언어를
제시한다. 한 장을 읽고 나면 나머지를 읽는 법을 알게 되고, 책을 덮은 뒤에는
처음 듣는 열한 번째 문장도 스스로 해부할 수 있게 된다.
성경을 의심하는 책이 아니다. 성경의 이름을 빌려 사람을 판단해 온 습관을
성경 자체로 다시 비추어 보는 책이다. 요한복음 9장에서 예수가 끊은 것은
죄에서 질병으로 이어지는 인과의 사슬이었고, 이사야가 묘사한 하나님의 종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않는 이였으며, 회복의 고백 없이 어둠으로 닫히는 시편 88편은
삭제되지 않고 정경에 남았다. 성경 안에서 무너짐은 진단의 대상이 아니라
동행의 대상이었다.
이 책은 말하는 사람을 악마화하지 않는다. 각 장은 그 장이 부정하지 않는
신앙적 확신을 먼저 밝힌 뒤에 논의를 시작하고, 판단 자체가 아니라 판단을
빌린 월권을 문제 삼는다. 우울증과 중독을 다루는 장은 의학적으로 확립된
서술을 따랐고, 위험 신호를 들었을 때 연락할 곳까지 본문에 적어 두었다.
부록으로 상황별 회복의 언어 문장집과 장별 소그룹 나눔 가이드를 실었다.
혼자 읽어도 되고, 공동체가 자기 언어를 점검하는 교재로 써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