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이루어낸 성취를 바라볼 때 우리는 쉽게 말한다.
“저 정도면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결과는 늘 단정해 보인다.
성공은 깔끔하게 정리된 이야기처럼 보이고, 성취는 마치 예정된 결말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그 장면만을 본다.
긴 시간의 고민과 수없이 흔들렸던 마음, 실패와 두려움 속에서 버텼을 시간은 보지 못한다.
그러나 막상 그 일이 자신의 몫이 되는 순간, 말은 사라진다.
숨이 가빠지고, 생각은 복잡해진다. 계획은 어긋나고 감정은 요동친다.
머릿속에서만 쉬워 보이던 일들이 현실에서는 한 걸음도 쉽게 내디뎌지지 않는다.
인생은 늘 그런 식이다.
멀리서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결코 만만하지 않다.
우리는 타인의 삶을 결과로 바라본다.
이미 정리된 장면, 완성된 모습, 박수를 받는 순간만을 본다. 그러나 자신의 삶은 언제나 진행형이다.
우리는 과정에서 숨 쉬고, 고민하고, 실수하고, 다시 시도한다.
그래서 남의 일은 쉬워 보이고, 나의 일은 유난히 버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인생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 성찰의 대상이다.
누가 더 앞섰는지를 재는 일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를 묻는 일이다.
타인의 일에서 나의 모습을 보고,
나의 일에서 부족함을 살피는 태도.
그 태도는 우리를 조용히 단단하게 만든다.
함부로 단정하지 않게 하고,
쉽게 판단하지 않게 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이 글은 인생을 정리하기 위한 답안이 아니다.
오히려 인생을 다시 묻기 위한 질문에 가깝다.
왜 우리는 남의 삶을 쉽게 말하는가.
왜 나의 삶 앞에서는 자주 흔들리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조금 더 깊어질 수 있는가.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완성된 결론을 향해 달려가는 길이 아니라
이 질문들을 품고 천천히 걸어가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이제 그 질문과 함께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서현제에서
송면규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