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가장 끝집, "행운을 포장해 드립니다"라는 간판을 건 작은 포장점 이야기. 이곳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행운을 리본과 꽃, 반짝이는 종이로 곱게 싸서 손님에게 건네는데, 서랍 속 화려하지 않은 수수한 리본 "나비"는 나비 모양으로 묶였을 때가 가장 예쁘다 하여 이름 붙여졌지만 정작 자신은 무늬도 반짝임도 없어 행운 같은 걸 감쌀 자격이 없다고 여기며 늘 움츠러들어 있다. 어느 화창한 아침 가게 주인이 나비를 처음으로 꺼내 포장을 맡기고, 마침 중요한 면접을 앞둔 손님이 찾아오자 나비는 긴장한 손끝으로 몇 번이고 매듭을 풀었다 다시 묶기를 반복하며 자신 없어 하지만, 가게에서 가장 오래된 반짝이 포장지 "반짝이 언니"가 다가와 화려함이 아니라 정성스레 묶는 손끝의 마음이야말로 진짜 행운을 담는 것이라 다정하게 알려준다. 다음 날 손님이 다시 가게를 찾아오자 나비는 작은 꽃 한 송이가 담긴 상자 위에 서투르지만 정성을 다해 첫 매듭을 완성하고, 그 리본은 면접장 앞에서 손님의 긴장을 풀어주는 다정한 온기가 되어 나비 자신도 처음으로 자신의 모습을 마음에 들어하게 된다. 반짝이지 않아도, 정성껏 묶은 매듭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반짝이는 포장이라는 잔잔한 위로를 전하는 치유 우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