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작은 동물들에게는 한 해에 한 번, 해가 질 무렵 꽃밭을 지나 언덕 위로 올라가 별이 뜨는 순간을 함께 기다리는 오래된 전통이 있고, 그해 처음 소풍에 초대받은 아기 토끼 "포실이"는 태어나서 한 번도 해가 진 뒤까지 밖에 있어 본 적이 없어 설렘과 함께 어둠에 대한 낯선 두려움을 안고 길을 나선다. 노을빛으로 물든 꽃밭을 지나던 중 해가 완전히 저물고 사방이 어두워지자 포실이는 앞서가는 친구들 뒤로 처지다 결국 걸음을 멈추고 바구니를 끌어안은 채 주저앉아버리는데, 그때 숲에서 가장 나이 많은 반딧불이 "반디 할아버지"가 다가와 어둠이 없으면 별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아주 작은 불빛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것을 다정하게 알려주며 자신의 은은한 빛으로 포실이가 한 걸음씩 따라올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반디 할아버지의 빛을 따라 마침내 언덕에 도착한 포실이는 먼저 온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도토리빵과 꿀차를 나누며 어두웠던 마음을 녹이고, 밤하늘에 별들이 하나둘 떠오르는 것을 보며 그토록 무서워했던 어둠이 이렇게 많은 별을 품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포실이는 반디 할아버지에게 내년에는 자신도 누군가의 곁을 밝혀줄 수 있을지 묻고, 할아버지는 오늘 느낀 그 마음이면 충분히 좋은 길잡이가 될 거라 답해주며 — 가장 어두운 길도 작은 불빛 하나와 함께라면 걸어갈 수 있다는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치유 동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