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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의 방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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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의 방 안에서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6.8 MB이용기기
ISBN9791176636353
책 소개
사형 집행을 앞둔 밤, 데이비드는 거울 앞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과 그 사랑을 밀어낸 시간을 복기한다. 결말을 이미 아는 고백은 진실을 향해 곧장 가지 않는다. 기억은 죄책감을 배열하고, 문장은 고백과 변명 사이를 오가며, 화자는 조반니를 설명하는 동안 끊임없이 자신을 숨긴다.

이 책은 『조반니의 방』을 비극적인 동성애 연애 이야기로만 읽지 않는다. 어린 시절 조이와의 사랑 다음 날 찾아온 잔혹함, 아버지가 가르친 남자다움, 파리에서도 벗어나지 못한 미국적 정상성, 술집에서 돈과 몸이 거래되는 권력을 따라간다. 좁은 하녀방의 벽과 어지러운 물건, 조반니가 뜯어 고치려는 공간은 피난처가 감옥으로 변하는 과정을 물질적으로 보여 준다. 헬라가 약속하는 결혼과 귀환, 수와 조반니를 이용해 남성성을 확인하려는 데이비드의 선택도 책임의 문제로 다시 읽는다.

조반니의 가난과 이방인성, 기욤의 착취, 살인과 처형을 낭만화하지 않으면서 인과와 책임을 구분한다. 흑인 작가에게 한 가지 이야기만 요구했던 출판 환경, 백인 화자의 보이지 않는 인종, 게이·동성애·양성애라는 시대별 용어와 번역의 온도도 함께 살핀다. 사랑의 보편성을 말하면서 퀴어한 구체성을 지우지 않는 읽기, 정체성의 이름을 감옥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정치적 현실을 놓치지 않는 읽기를 원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방 밖에 남은 책임을 보여 준다.

목차
프롤로그. 사형 전야의 거울

1장. 결말을 먼저 아는 고백
  1절. 사형 집행 전야의 현재
  2절. 기억이 배열한 죄책감
  3절. 고백과 변명의 이중 목소리

2장. 조이 이후의 공포
  1절. 사랑 다음 날의 잔혹함
  2절. 아버지가 가르친 남자다움
  3절. 욕망을 수치로 바꾸는 언어

3장. 파리에서 되살아난 미국
  1절. 떠났지만 벗어나지 못한 나라
  2절. 자유의 도시와 귀환의 충동
  3절. 행복한 미국인이라는 역할

4장. 술집의 시선과 거래
  1절. 터널 같은 욕망의 무대
  2절. 자크를 향한 경멸의 반사
  3절. 기욤의 돈과 몸의 권력

5장. 조반니의 방이라는 세계
  1절. 좁은 하녀방의 물질성
  2절. 벽을 뜯는 사람과 바라보는 사람
  3절. 피난처가 감옥으로 바뀌는 순간

6장. 욕망이 경멸로 바뀌는 순간
  1절. 몸을 원하는 문장과 밀어내는 문장
  2절. 수치가 타인 혐오로 옮겨 가는 과정
  3절. 조반니를 설명하며 자신을 숨기는 화자

7장. 헬라가 약속한 정상의 삶
  1절. 스페인으로 미뤄 둔 결혼
  2절. 아내라는 자리와 남편이라는 증명
  3절. 상처 입은 헬라의 선택과 한계

8장. 선택하지 않음의 책임
  1절. 결정을 미룬 사람이 만든 결과
  2절. 수와 조반니를 이용한 남성성 확인
  3절. 책임과 인과를 구별하는 읽기

9장. 가난한 이방인의 파국
  1절. 사랑을 지탱하지 못한 생계
  2절. 해고와 성적 착취의 사슬
  3절. 살인과 처형을 낭만화하지 않는 법

10장. 백인 화자의 보이지 않는 인종
  1절. 흑인 작가에게 요구된 한 가지 이야기
  2절. 무표지 백인성과 미국적 남성성
  3절. 인종과 섹슈얼리티를 함께 읽는 한계

11장. 정체성의 이름과 감옥
  1절. 게이·동성애·양성애라는 분류
  2절. 사랑의 보편성과 퀴어한 구체성
  3절. 이름을 거부할 때 사라지는 정치

12장. 번역된 욕망의 온도
  1절. 정체성 용어가 만든 시대의 거리
  2절. 경멸과 애정 사이의 말투
  3절. 볼드윈의 반복과 호흡을 옮기는 선택

에필로그. 방 밖에 남는 책임

작가 소개
  • 작가읽기의 프리즘
읽기의 프리즘은 문학과 비문학을 하나의 시선으로 단정하지 않고, 여러 각도에서 비추어 읽는 비평·해설 프로젝트 그룹이다. 문학의 문장·인물·서사·상징과 비문학의 주장·근거·시대적 맥락을 차례로 살피며, 한 권의 책에 겹쳐 있는 의미의 층을 독자의 언어로 풀어낸다. 익숙한 작품과 사상에서도 새로운 질문과 해석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읽기를 지향한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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