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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고의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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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고의 러시아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42.1MB이용기기
ISBN9791176636414
책 소개
설원과 기차, 오래 이어지는 선율과 헤어진 연인만 기억한다면 『닥터 지바고』의 절반만 만난 셈이다. 영화가 유리와 라라의 사랑을 한 줄의 감정으로 묶었다면, 원작은 여러 가족의 과거와 혁명기의 단절, 우연한 재회, 자연의 이미지와 마지막 시편으로 삶을 파편처럼 흩어 놓는다. 러시아는 연애를 방해하는 배경이 아니라 인물의 감각과 관계를 바꾸는 힘이다.

이 책은 복잡한 러시아식 이름과 시간 도약을 견딜 수 있도록 인물과 시대의 지도를 먼저 세운다. 의사로서 상처 입은 몸을 보는 유리와 시인으로서 빛과 계절을 붙드는 유리의 두 시선을 따라가고, 병원과 굶주림, 피난의 기차, 바리키노의 집과 촛불, 눈과 숲이 혁명의 시간을 어떻게 기록하는지 읽는다.

라라와 토냐를 유리의 사랑을 위한 배경으로 두지 않고, 사랑의 진실과 행동의 책임을 분리해 살핀다. 산문 뒤에 놓인 스물다섯 편의 시를 두 번째 결말로 해석하고, 소련의 출간 금지와 해외 출판, 노벨문학상 논란, 데이비드 린의 영화가 만든 기억까지 연결한다. 줄거리 요약을 넘어 한 사람의 감각으로 남은 러시아를 직접 읽게 하는 안내서이다.

처음 읽는 사람이 자주 막히는 지점에는 실용적인 표지를 세운다. 이름과 애칭은 가족과 역할의 변화로 묶고, 역사 연표는 인물의 이동과 생활 조건에 필요한 만큼만 사용한다. 번역에서 달라질 수 있는 이름 표기와 종교적 어휘, 자연 이미지의 반복도 확인한다. 유리의 사랑을 미화하거나 혁명을 단순한 악역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한 인간의 감각과 시대의 압력이 어디에서 만나고 어긋나는지 스스로 판단하도록 돕는다.

목차
프롤로그. 사랑 이야기 뒤의 러시아

1장. 흩어진 삶의 지도
  1절. 네 가족에서 시작되는 인물 관계
  2절. 되풀이되는 만남과 우연의 문법
  3절. 혁명 전후의 시간표와 공간 이동

2장. 삶을 밀어낸 혁명의 시간
  1절. 1905년 혁명과 무너지는 제정
  2절. 전쟁·두 혁명·내전의 연쇄
  3절.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생략의 경계

3장. 의사와 시인의 두 눈
  1절. 상처 입은 몸을 보는 의사의 시선
  2절. 자연과 일상을 붙잡는 시인의 시선
  3절. 행동하지 않는 주인공의 역설

4장. 파편으로 이어지는 서사
  1절. 전지적 서술과 인물 가까이의 거리
  2절. 생략·도약·교차가 만든 시간의 균열
  3절. 사건보다 이미지를 따라가는 독법

5장. 병든 몸과 무너진 일상
  1절. 야전병원의 상처와 돌봄
  2절. 굶주림·추위·전염병의 정치
  3절. 이념이 부엌과 침실에 들어온 순간

6장. 기차가 가르는 러시아
  1절. 이동·피난·추방의 철길
  2절. 모스크바에서 우랄로 향한 가족
  3절. 철도 위에서 만난 권력과 죽음

7장. 집과 촛불의 사적인 세계
  1절. 모스크바의 방과 공동생활
  2절. 바리키노의 집, 피난처와 감옥
  3절. 창문 너머 촛불이 잇는 기억

8장. 눈과 숲이 쓰는 역사
  1절. 눈의 백색과 지워진 경계
  2절. 숲의 생명과 유격대의 폭력
  3절. 계절의 순환과 혁명의 시간

9장. 라라의 삶을 가로지른 권력들
  1절. 코마롭스키의 욕망과 협박
  2절. 파샤에서 스트렐니코프로
  3절. 유리의 사랑과 라라에게 남은 선택

10장. 사랑이 피난처가 되지 못할 때
  1절. 유리와 토냐, 지속과 책임
  2절. 유리와 라라, 발견과 배신
  3절. 사적인 사랑에 들어온 역사

11장. 소설 뒤에서 다시 시작되는 시
  1절. 스물다섯 편이 놓인 마지막 자리
  2절. 사랑·자연·수난을 바꾸는 시의 목소리
  3절. 사건을 기억으로 바꾸는 시적 결말

12장. 금지된 책과 스크린의 러시아
  1절. 소련에서 막히고 이탈리아에서 나온 소설
  2절. 노벨문학상과 냉전의 책
  3절. 데이비드 린이 사랑을 앞세운 방식
  4절. 영화가 줄이고 원작이 남긴 것

에필로그. 한 사람의 감각으로 남은 러시아

작가 소개
  • 작가읽기의 프리즘
읽기의 프리즘은 문학과 비문학을 하나의 시선으로 단정하지 않고, 여러 각도에서 비추어 읽는 비평·해설 프로젝트 그룹이다. 문학의 문장·인물·서사·상징과 비문학의 주장·근거·시대적 맥락을 차례로 살피며, 한 권의 책에 겹쳐 있는 의미의 층을 독자의 언어로 풀어낸다. 익숙한 작품과 사상에서도 새로운 질문과 해석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읽기를 지향한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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