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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이라는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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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이라는 통제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16.6MB이용기기
ISBN9791176635752
책 소개
그렇게까지 한 사랑을 우리는 어디까지 사랑이라고 불러야 하는가. 『용의자 X의 헌신』은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의 완벽한 트릭과 처절한 희생으로 강한 감동을 남긴다. 그러나 감정의 진정성과 행동의 정당성은 같은 질문이 아니다. 자신을 완전히 지웠다고 해서 상대에게 남긴 비밀과 부담, 빼앗긴 선택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반전 이후의 윤리에서 출발해 보호와 통제의 경계, 이시가미의 외로움과 구원의 계산, 야스코의 생존과 선택, 미사토의 침묵, 유가와의 우정과 진실의 폭력을 차례로 읽는다. 수학적 완벽함이 인간의 예외 앞에서 무너지는 순간과, 이름 없는 희생자가 감동의 바깥으로 밀려나는 방식도 놓치지 않는다.

이시가미를 사랑의 성인이나 통제적인 범죄자 중 하나로 고정하지 않고, 사랑이 진실하면서 수단은 잘못될 수 있다는 두 문장을 함께 붙든다. 한국 독자가 순애와 희생의 언어로 작품을 받아들인 과정, 현실의 과잉보호와 구원자 역할까지 연결해 정보와 거절권, 책임질 자리와 돌아올 길을 남기는 헌신을 제안한다. 감동을 배반하지 않으면서 더 넓게 읽는 재독이다.

추리의 장치가 윤리적 판단을 어떻게 유도하는지도 해부한다. 범인을 먼저 알리는 구조와 늦게 밝혀지는 트릭은 독자가 범죄의 비용보다 이시가미의 지성과 감정에 더 가까이 서게 만든다. 제목의 ‘헌신’ 역시 판결이 아니라 질문으로 다시 읽는다. 야스코의 마지막 선택을 배신이나 순종으로 단순화하지 않고, 미사토와 이름 없는 희생자, 진실을 말해야 하는 유가와의 자리까지 넓혀 작품의 감동이 가린 책임의 지도를 복원한다.

목차
프롤로그. 완벽한 사랑이 불편해지는 순간

1장. 반전 이후에 남는 윤리
  1절. 범인을 아는 추리의 긴장
  2절. 완벽한 트릭이 만든 감정의 방향
  3절. 감동과 판단이 갈라지는 결말

2장. 보호와 통제의 경계선
  1절. 선의보다 중요한 선택권
  2절. 정보·동의·되돌림의 기준
  3절. 대신 짊어짐이 빼앗는 책임

3장. 이시가미의 외로움과 구원의 계산
  1절. 삶을 붙잡은 한 사람
  2절. 사랑을 증명하는 자기 소거
  3절. 상대가 사라진 완벽한 계획

4장. 야스코의 생존과 선택의 회복
  1절. 폭력 이후의 좁은 선택지
  2절. 보호받는 사람의 불안과 침묵
  3절. 마지막 선택이 되찾는 책임

5장. 미사토의 침묵과 세대의 대가
  1절. 사건의 목격자이자 당사자
  2절. 어른의 계획에 갇힌 아이
  3절. 침묵 뒤에 남은 죄책감

6장. 유가와의 우정과 진실의 폭력
  1절. 친구를 알아본 유일한 사람
  2절. 진실을 밝히는 책임과 잔혹함
  3절. 우정이 구원을 대신할 수 없는 이유

7장. 수학적 완벽성과 인간의 예외
  1절. 문제를 바꾸는 트릭의 구조
  2절. 계산 가능한 행동과 계산 밖의 마음
  3절. 완벽함을 무너뜨린 한 사람의 선택

8장. 이름 없는 죽음의 비용
  1절. 감동의 바깥으로 밀려난 희생자
  2절.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순간
  3절. 타인을 비용으로 만든 사랑

9장. 추리 서사가 배분한 목소리
  1절. 누구의 내면이 길게 설명되는가
  2절. 피해 여성의 말이 짧아지는 구조
  3절. 독자가 이시가미에게 기울게 되는 장치

10장. 한국 독자가 사랑한 희생의 언어
  1절. 순애·헌신·감동이라는 수용어
  2절. 사랑을 고통으로 증명하는 문화 코드
  3절. 낭만화와 비판 사이의 독자 반응

11장. 과잉보호와 구원자 역할의 함정
  1절. 도움과 대리 결정의 차이
  2절. 구원자 역할이 만드는 관계의 비대칭
  3절. 통제 개념의 적용 범위와 오해

12장. 선택권을 남기는 헌신
  1절. 묻고 알리고 기다리는 보호
  2절. 책임을 나누는 사랑
  3절. 타인을 비용으로 만들지 않는 자유

에필로그. 사랑은 선택권을 남기는가

작가 소개
  • 작가읽기의해상도
읽기의해상도는 익숙한 작품과 사상을 단순한 요약이나 선명한 구호로 줄이지 않고, 그 안의 미세한 차이와 긴장을 또렷하게 드러내는 비평·해설 프로젝트 그룹이다. 인물의 감정과 선택, 서술의 빈틈, 주장의 전제와 한계, 윤리적 경계를 세밀하게 구분하며 서로 닮아 보이는 개념들이 실제로 어디에서 갈라지는지 살핀다. 독자가 책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면서도 성급한 판단을 유보할 수 있는 고해상도의 읽기를 지향한다.
출판사
넥스트북(Next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