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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설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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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설계도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0.4 MB이용기기
ISBN9791144300057
책 소개
눈썹을 찌푸린 얼굴 하나를 보고 우리는 쉽게 ‘화가 났다’고 결론 내린다. 심장이 빨리 뛰면 불안, 얼굴이 달아오르면 분노라고 이름 붙이고, 뇌영상에서 특정 부위가 활성화되면 그 감정의 자리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같은 얼굴 움직임은 두통, 집중, 불편함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리사 펠드먼 배럿의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가 흔드는 것은 감정의 존재가 아니라 감정마다 보편적인 얼굴·몸·뇌의 지문이 있다는 오래된 확신이다.

이 책은 감정 지문 가설이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지부터 차근차근 따진다. 얼굴 사진과 강제선택 실험, 자율신경 반응, 뇌영상 연구에서 같은 감정 안의 변이가 얼마나 크고 다른 감정 사이의 패턴이 얼마나 겹치는지 살핀다. 그 다음 배럿이 제안하는 구성된 감정 이론으로 이동해 내수용 감각, 알로스테시스, 예측, 개념, 범주화가 현재의 신체 신호와 상황을 하나의 감정 사건으로 조직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구성된다’는 말을 ‘마음먹기에 달렸다’거나 ‘감정은 가짜다’로 오해하지 않도록 제약과 자동성도 분명히 한다.

또한 혁신적인 이론을 소개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강한 지문 가설이 약하다는 사실만으로 경쟁 이론 전체가 증명되는 것은 아니며, 구성주의 역시 재현성, 검증가능성, 인과적 설명의 부담을 져야 한다. 책 후반부에서는 건강, 법, 학교, 직장처럼 감정 판단이 실제 권력과 연결되는 장면으로 논의를 넓힌다. 얼굴에서 성실성이나 위험을 단정하지 않고 관찰과 추론을 분리하며, 자동 시스템의 감정 판정에도 이의를 제기할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짚는다.

감정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정답표 대신 질문의 순서를 바꿔 준다. ‘무슨 감정인가’만 묻기 전에 어떤 몸 상태, 예측, 개념, 상황, 행동, 증거 수준이 함께 있었는지 보게 한다. 심리학과 뇌과학의 논쟁을 과장 없이 읽고, 일상에서 타인의 표정과 자신의 신체 신호를 성급히 단정하지 않는 고해상도의 감정 독해법을 얻을 수 있다.

목차
프롤로그. 감정이 먼저 있다는 오래된 확신

1장. 감정 지문이라는 약속
  1절. 얼굴·몸·뇌에 하나의 흔적이 있다는 믿음
  2절. 고전적 관점과 기본 감정 이론의 실제 주장
  3절. 배럿이 공격하는 표적과 남겨 두는 문제

2장. 지문이 흐려지는 실험실
  1절. 표정 사진과 강제선택의 협업
  2절. 신체 반응과 뇌영상의 겹치는 패턴
  3절. 다양성이 오류가 아니라 자료가 되는 순간

3장. ‘구성’의 정확한 뜻
  1절. 가짜·임의·의지적 선택과의 구별
  2절. 감정 사례와 감정 범주의 다른 층위
  3절. 구성되면서도 실재하는 사회적 대상

4장. 몸의 안쪽에서 시작되는 느낌
  1절. 내수용 감각과 정동의 바닥
  2절. 항상성과 알로스테시스의 갈림길
  3절. 신체 예산 은유의 효용과 한계

5장. 반응보다 먼저 오는 예측
  1절. 입력을 기다리지 않는 감각 시스템
  2절. 예측·시뮬레이션·예측오차의 순환
  3절. 능동추론이 지각과 행동을 묶는 방식

6장. 개념이 감각을 감정으로 바꾸는 순간
  1절. 통계학습과 개념의 탄생
  2절. 맥락·언어·과거 경험의 범주화
  3절. 감정 입자도와 선택 가능성의 경계

7장. 열세 장의 논증 지도
  1절. 1부의 해체: 지문·경험·보편성
  2절. 2부의 조립: 느낌·개념·예측·사회적 실재
  3절. 3·4부의 확장: 본성·삶·질병·법·동물·마음

8장. 실험을 읽는 검증 렌즈
  1절. 생산과 지각, 표현과 추론의 구별
  2절. 자극·과제·맥락·표본의 설계 효과
  3절. 메타분석·뇌영상·패턴분류의 해석 경계

9장. 보편 감정 논쟁의 현재
  1절. 에크먼 이후 기본 감정 이론의 변화
  2절. 다중양식·역동적 표현 연구의 반격
  3절. 대립·접점·미결 쟁점의 현재 위치

10장. 질병 설명이 되는 순간과 멈춰야 할 선
  1절. 불안·우울·스트레스를 읽는 예측 틀
  2절. 통증·염증·중독 사례의 설명 범위
  3절. 이론 모델과 임상 진단·치료의 거리

11장. 법정과 사회로 건너가는 감정 과학
  1절. 의도·충동·책임을 나누는 법의 문법
  2절. 얼굴 읽기·목격 기억·판단 편향의 위험
  3절. 과학적 사실에서 제도 권고까지의 추가 전제

12장. 번역어와 논쟁 속의 독해법
  1절. 내수용·정동·알로스테시스·범주화의 용어 지도
  2절. 재현성·검증가능성·과잉확장의 비판
  3절. 구성주의가 남긴 질문과 보류할 결론

에필로그. 감정을 읽는 질문의 변화

작가 소개
  • 작가읽기설계소
읽기설계소는 독자가 한 권의 책에 들어가 핵심을 붙잡고 끝까지 사유할 수 있도록 읽기의 경로를 설계하는 비평·해설 프로젝트 그룹이다. 작품의 구조·인물 관계·상징·장르적 장치와 비문학의 논지·근거·반론·시대 배경을 체계적으로 연결해 설명한다. 줄거리나 내용 요약에 머물지 않고, 무엇을 먼저 살피고 어떻게 연결해 읽어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해설서를 만든다.
출판사
넥스트북(Next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