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의 시대에 무엇이 끝내 인간의, 그리고 국가의 결정으로 남아야 하는가. 이 책의 예순여섯 개 장은 결국 이 하나의 질문을 향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공개된 지 3년여 만에 각국 정부는 기본법을 제정하고 국가 AI 위원회를 설치했으며, 반도체와 데이터와 인재를 둘러싼 경쟁은 통상과 안보의 문제가 되었다. 그러나 기술의 속도와 제도의 속도는 같지 않다. 그 시차를 다루는 일이 정책의 몫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을 세 차원에서 동시에 읽는다. 규율해야 할 대상으로서의 AI, 행정이 손에 쥔 통치의 도구로서의 AI, 그리고 다른 모든 정책의 전제를 바꾸어 놓는 환경으로서의 AI다. 이 세 차원을 하나의 분석틀로 묶어 국가전략, 법과 규제, 산업정책, 공공행정, 경제, 국가안보, 국제정책, 정책설계 방법론, 미래전략과 최신 쟁점까지를 관통한다. 미국·중국·EU·일본·영국·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대한민국 여덟 나라의 전략을 해부하고, AI 기본법과 개인정보·저작권·책임의 법리를 조문 수준에서 다루며, 여덟 개 산업과 정부 자신의 전환을 살핀다.
서술의 형식이 이 책의 성격을 보여준다. 본문 사이사이에 실제로 일어난 실패와 성공에서 뽑은 심층 사례연구 열 편을 두었다. 그리고 모든 장은 정책제안으로 닫히되, 기대효과만이 아니라 그 제안이 안고 있는 위험과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함께 적었다. 권고에 위험을 병기하지 않는 정책서는 실무에서 쓰이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부록 열두 종은 읽는 도구가 아니라 쓰는 도구다. AI 영향평가 표준 양식, 정책 도입 시 검토할 20개 핵심 질문, 2016년부터 2026년까지의 연대표와 주요 사건·판례 일지, 국가별 전략 비교표, BLUF 형식의 정책 제안서 작성법, 실무 문답 25선과 시나리오 연습 6제가 실려 있다.
입법과 정책을 다루는 국회와 정부의 실무자,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AI 도입을 설계하고 평가해야 하는 담당자, 규제 대응과 계약 실무를 맡은 법률가와 기업의 정책·대관 담당자, 그리고 과학기술정책과 행정학, 법학을 공부하는 연구자를 염두에 두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