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수업은 내가 학생일 때 없었을까”
2,000년 전 문장을 빌려 지금 우리의 삶을 묻는 특별한 수업
“‘라틴어 수업’이라 쓰고 ‘인생 수업’이라 읽는다”, “그 어떤 자기계발서나 정신과 의사들의 책들보다 더 큰 힐링을 받았다”, “내 대학 수업에도 이런 강의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출간 10여 년 만에 45만 부가 판매된 《라틴어 수업》에 남겨진 독자들의 후기다. 하나같이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사람들. 오늘날 쓰이지도 않는 언어가 담긴 책에 왜 사람들은 이토록 열광했을까? 바로 라틴어 자체를 배운 게 아닌, 라틴어를 통해 삶을 배웠기 때문이다.
《라틴어 수업》 출간 후 10년, 또 다른 ‘인생 수업’을 기다리는 미래 세대를 위해 저자 한동일이 ‘로마법’을 들고 돌아왔다. 언어를 통해 인간을 탐구했던 그의 사유는 이제, 인간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만든 질서로 확장된다. ‘법’이다. 법은 단지 규범이나 제도의 집합이 아니다.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고,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가장 치열하게 고민해온 사유의 기록이다. 《한동일의 로마법 수업》은 로마법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한계, 정의에 대한 갈망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우리에게 질문한다, ‘정의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하는가’라고.
로마법은 오늘날 법의 근간이다. 그렇기에 로마법을 들여다보는 일은 결국 지금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다. 2,000년 전의 법의 탁월함과 한계는 자연스럽게 오늘의 우리 사회와 겹쳐 보인다.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사회적 장치를 마련할 것인가. 사랑과 미움, 생명 등 개인의 삶에 사회는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가. 인간답고 정의로운 삶을 위해 어떤 제도와 질서를 세워야 하는가. 로마의 법이라는 거울 앞에서 우리의 ‘지금 여기’의 자신과 사회를 마주하게 된다.
결혼과 돈, 계급, 평등, 젠더 문제까지…
로마법 안에 고스란히 담긴 우리 시대의 첨예한 쟁점과 해답들
“로타 로마나 설립 이래 700년 역사상 930번 째 변호사”, “한국인 최초이자 동아시아 최초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등. 저자 한동일을 수식하는 문장은 화려하다. 그러나 그런 그조차 처음에 로마법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그야말로 난센스”였다고 회고한다. 모든 법학의 근간인 로마법을 이해하지 못하면 다음으로 넘어갈 수 없었고,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가 되려면 로마법을 모국어처럼 체화해야만 했다. 그는 수년간의 노력과 수차례의 유급 끝에 결국 그 성과를 이루어냈다.
그는 이토록 어렵게 익힌 지식을 자기만의 것으로 남겨두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했다. 로마법을 ‘죽은 언어의 법’이 아닌 오늘날 삶을 이해하는 도구로 활용한다면 지금 사회의 많은 고민과 갈등을 덜어줄 수 있다고 확신했던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현실과 밀접한 로마법 강의를 진행하기로 한다. 이 책은 결혼과 비혼, 돈과 계급, 여성 문제, 임신중절과 성매매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쟁점을 로마법의 시선으로 살펴본다. 그 결과 ‘고릿적 지식’으로 여겨지던 로마법이 우리의 일상과 사회를 이해하는 살아 있는 지혜로 다가온다.
로마법에는 인류가 시대를 초월하여 추구해왔던 보편적인 가치와 이상이 담겨 있다. 이는 누군가 일방적으로 세운 규범이 아니라,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