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남부의 붉은 사암 협곡 속에 이천 년을 숨어 있던 도시 페트라. 향료길을 지배한 나바테아 상인들이 바위를 깎아 세운 이 장미빛 도시는 로마에 병합되고 지진과 교역로의 변화 속에 잊혔다가 십구 세기 초에야 다시 세상 앞에 섰다. 이 책은 암만에서 와디무사로 향하는 길과 시크 협곡을 지나 알카즈네와 수도원에 이르는 여정을 따라가며 한 문명의 흥망과 사막을 걷는 여행자의 사색을 함께 엮는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사막이 감춘 문 암만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다 시크가 천천히 열리는 순간 장미빛 벽이 부르는 이름 알카즈네 앞에 홀로 서다
2장 대상들이 지나간 길 유향과 몰약의 값을 매기다 바위에서 물을 얻은 사람들 왕이 다스린 상인들의 나라 사막의 길이 저물기 시작하다
3장 바위를 깎은 손의 기억 무덤이 궁전으로 바뀌는 법 극장과 대로가 살아 있던 자리 수도원으로 오르는 팔백 계단 가장 높은 곳의 제단에서
4장 로마의 그림자가 드리우다 백육 년 제국에 편입되다 길이 바뀌자 도시가 저물다 땅이 흔들린 날의 폐허 천 년의 침묵에 잠기다
5장 다시 발견된 붉은 도시 부르크하르트의 위장 한 걸음 발굴이 드러낸 숨은 것들 세계가 함께 지키는 이름 스크린이 사랑한 협곡
6장 사막이 건네는 마지막 말 베두인과 나눈 차 한 잔 천오백 개의 촛불이 밝힌 밤 붉은 사막 와디럼으로 가다 홍해가 닿는 도시에서 돌아보다
에필로그
작가 소개
작가서하윤
고대 문명의 폐허를 걸으며 사라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되살리는 역사 기행 저술가다. 돌 하나 계단 하나에 새겨진 시간의 무늬를 읽어내고, 그 자리에 섰던 이들의 삶을 오늘의 독자에게 이야기로 건네는 일을 오래 이어왔다. 사막과 유적, 그리고 그 사이를 걷는 사람의 마음을 함께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