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를 쓴다는 것은 마음속에 오래 머물던 풍경에 이름을 붙이는 일과 닮았습니다.
살아가며 기쁨은 쉽게 표현했지만, 슬픔과 상처는 마음 깊은 곳에 숨겨 두곤 했습니다. 그러나 외면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고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 내리는 마음 곁에 머물고, 흔들리는 나무를 바라보며 흔들림 또한 삶의 한 모습임을 배웠습니다. 상처를 지우기보다 그동안 많이 아팠다고 다독여 주었습니다.
우리 안의 모든 풍경이 아름다울 필요는 없습니다. 비에 젖은 길도, 잎을 떨군 나무도, 길을 잃었던 시간도 모두 지금의 나를 만든 소중한 삶의 한 장면입니다.
이 시들이 지친 하루에 잠시 쉬어 가는 의자가 되고, 어두운 길을 밝혀 주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자신의 마음을 향해 걷고 있는 모든 분께 이 책을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