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그렇게 풍경이 된다
『기억은 그렇게 풍경이 된다』는 김애라 작가가 지나온 삶의 기억을 직접 그린 그림과 글로 담아낸 그림에세이다.
하얀 눈밭을 뛰어다니던 아기 돼지들, 논과 밭을 놀이터 삼아 뛰놀던 어린 시절, 바람을 가르며 타던 나무 썰매와 얼어붙은 개울, 가족과 이웃이 함께했던 소박한 풍경까지. 작가는 오랜 시간 마음속에 간직해온 장면들을 하나씩 꺼내어 11개의 이야기와 그림으로 펼쳐 보인다.
책 속의 기억은 어린 시절에만 머물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이루게 된 가족의 모습, 삶에 지쳐 찾아간 산사에서 마주한 ‘내려놓기와 비우기’, 겨울 산의 암벽을 오르며 깨달은 삶의 겸손까지 이어진다.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 시련과 위로의 순간들은 저마다 하나의 조각이 되어 한 사람의 삶이라는 커다란 풍경을 완성한다.
꾸밈없는 문장과 따뜻한 그림이 나란히 놓인 이 책은 한 사람의 추억을 들여다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작가의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가족, 잊고 지냈던 사람과 장소를 떠올리게 한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소중한 순간들. 『기억은 그렇게 풍경이 된다』는 흩어져 있던 기억의 조각들을 천천히 돌아보며, 우리가 살아온 모든 시간이 결국 저마다의 풍경으로 남는다는 이야기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