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은 일반적으로 ‘자유’를 강조한 사상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를 단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관점은 밀의 자유론과는 거리가 있다. 또한 이러한 단편적 이해는 밀의 자유론이 지닌 사상적 깊이를 흐리게 하고, 그의 논의 속에서 자유 이외의 주제들이 간과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밀의 자유 사상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유론》 한 권에 머무르지 않고, 그의 다른 주요 저작들과의 상호 연관 속에서 자유 개념이 어떤 철학적 기반 위에 놓여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저자 이호규는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정치철학을 넘나들며, 밀의 사상이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 던지는 질문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그는 고전적 자유주의와 일정한 거리를 두었던 밀의 자유 사상이 어떤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었고, 그것이 그의 전체 사상 체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때 비로소 밀이 자유를 그토록 강조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밀의 자유 개념을 단순한 ‘권리’ 차원을 넘어 자기 성찰과 자기 형성의 과정으로 이해하며, 다수의 횡포, 공리주의의 재구성, 개별성의 가치, 토론의 자유와 소크라테스 대화법, 진리 개념의 전환, 의견 표현의 자유 등 밀 사상의 핵심 주제들을 깊이 있게 풀어낸다. 무엇보다 이 책은 자유를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적·사회적 조건'으로 바라보는 밀의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하며, 학문적 깊이와 실천적 의미를 동시에 가진다. 철학, 정치학,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는 연구자는 물론, 민주주의와 자유의 본질을 성찰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깊은 사유의 계기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