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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의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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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의 낙원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14.6MB이용기기
ISBN9791144300330
책 소개
세계가 이미 끝난 뒤 한 남자가 해변에 남아 과거를 되짚는다. 『오릭스와 크레이크』는 파국이 올 것인지 묻는 미래소설이 아니라 파국 뒤에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를 복원하는 회고의 소설이다. 눈사람이라는 이름을 쓰는 지미의 기억을 따라갈수록 유전자 기업, 벽으로 분리된 주거지, 혼종 동물, 온라인 폭력, 욕망을 상품화하는 산업이 하나의 사회로 이어진다.

『눈사람의 낙원』은 멸종을 과학기술의 폭주 한 줄로 설명하지 않는다. 피군과 가짜 음식, 치료와 욕망을 동시에 파는 기업의 논리, 화면 속 폭력에 익숙해지는 감각, 오릭스가 지미와 크레이크의 기억 속에서 서로 다른 이미지로 소비되는 방식을 차례로 읽는다. 크레이크가 설계한 신인류는 질투와 소유, 질병을 줄였지만 그 완벽함이 자유와 인간성의 문제를 어떻게 다시 열어 놓는지도 묻는다.

신을 없애려 한 세계에서 눈사람이 크레이커에게 오릭스와 크레이크의 창조 신화를 만들어 주는 장면은 특히 중요하다. 노래와 그림, 의례가 되돌아오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결함을 제거하는 계획과 이야기의 필요성이 충돌한다. 마지막에는 3부작의 시선까지 넓혀 한 사람의 회고가 가린 목소리를 점검한다. 기술의 위험을 예언하는 책으로만 읽었던 독자라면, 파국을 만든 욕망과 언어의 구조를 훨씬 깊게 보게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멸종 뒤에 시작되는 이야기

1장. 두 시간의 해변
  1절. 눈사람의 현재, 지미의 과거
  2절. 결말을 먼저 보여 주는 서사
  3절. 회고가 원인을 만드는 방식

2장. 눈사람이라는 이름
  1절. 지미를 지우는 새 이름
  2절. 말의 인간과 숫자의 인간
  3절. 기억의 목소리와 빈칸

3장. 벽 안의 안전
  1절. 기업이 세운 도시
  2절. 안전을 사는 계급
  3절. 국가가 사라진 자리

4장. 살아 있는 상품들
  1절. 피군과 혼종 동물
  2절. 몸 없는 고기와 가짜 음식
  3절. 치료·욕망·이윤의 순환

5장. 화면이 만든 무감각
  1절. 멸종 게임의 규칙
  2절. 폭력 콘텐츠의 일상
  3절. 오릭스가 이미지가 되는 순간

6장. 크레이크의 완벽한 인간
  1절. 결함을 제거한다는 믿음
  2절. 욕망을 팔아 퍼뜨린 계획
  3절. 구원과 학살의 같은 설계

7장. 오릭스가 말하지 않는 것
  1절. 지미의 기억 속 오릭스
  2절. 크레이크의 계획 속 오릭스
  3절. 설명으로 붙잡히지 않는 과거

8장. 삼각관계라는 오해
  1절. 우정과 경쟁의 오래된 균열
  2절. 사랑이 정보를 가리는 순간
  3절. 파국의 원인을 감정으로 줄이지 않기

9장. 크레이커의 낙원
  1절. 질투와 소유를 지운 몸
  2절. 생태 적응과 자유의 대가
  3절. 인간의 결함을 비추는 신인류

10장. 신을 없앤 창세기
  1절. 오릭스와 크레이크의 창조 신화
  2절. 눈사람의 거짓말과 돌봄
  3절. 노래·그림·의례의 귀환

11장. 마지막 인간의 문턱
  1절. 낙원으로 돌아가는 순례
  2절. 다른 생존자의 불빛
  3절. 보호자·증인·가해자의 선택

12장. 하나의 종말, 세 개의 목소리
  1절. 예언서가 아닌 사변소설
  2절. 제목이 바꾼 독서의 중심
  3절. 3부작이 되돌려 준 주변의 목소리

에필로그. 낙원에 남은 이야기

작가 소개
  • 작가읽기설계소
읽기설계소는 독자가 한 권의 책에 들어가 핵심을 붙잡고 끝까지 사유할 수 있도록 읽기의 경로를 설계하는 비평·해설 프로젝트 그룹이다. 작품의 구조·인물 관계·상징·장르적 장치와 비문학의 논지·근거·반론·시대 배경을 체계적으로 연결해 설명한다. 줄거리나 내용 요약에 머물지 않고, 무엇을 먼저 살피고 어떻게 연결해 읽어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해설서를 만든다.
출판사
넥스트북(Next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