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무언가를 채우고, 지우고, 다시 채운다.
해야 할 일들, 삼켜야 했던 말들, 미처 정리하지 못한 감정들.
그 사이에서 정작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은 자꾸만 뒤로 밀려난다.
『붓끝에 머무는 숨』은 캘리그라피라는 느린 몸짓을 통해, 잃어버렸던
나만의 숨을 다시 찾아가는 마음챙김 에세이다.
저자는 붓을 들고 종이 앞에 앉는 짧은 시간들 속에서 발견한 것들 빈 종이 앞의 막막함,
먹을 가는 더딤, 흔들리는 획을 지우지 못하는 마음, 감정을 쏟아내고 다시 다스리는 법,
서두르지 않고 채워가는 하루, 완성되지 않아도 괜찮은 순간들을 담담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이 책은 잘 쓰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비우고, 머물고, 채우고, 피어나는 네 개의 흐름을 따라가며,
읽는 이의 마음에도 붓 한 자루가 조용히 놓이기를 바랄 뿐이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자리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의 붓끝에 잠시 숨을 얹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