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세이

낭만적으로 산다

강화길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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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12,300 ⓒ
낭만적으로 산다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21.5MB이용기기
ISBN9791141617981
책 소개
단편소설 「음복」『화이트 호스』과 「호수-다른 사람」『괜찮은 사람』, 장편소설 『대불호텔의 유령』 『치유의 빛』 등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겨온 소설가 강화길의 첫 산문집 『낭만적으로 산다』가 출간되었다. 한국문학의 스릴러·호러 열풍을 이끈 강화길의 작품은 언제나 치밀한 긴장감, 구성의 아귀가 들어맞는 쾌감을 뽐낸다. 그의 작품이 지닌 이러한 인상은 작가 강화길에 대한 인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하다. 단단하고, 예리하고, 어둑한 순간을 묘파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강심장의 소유자.
  하지만 되돌아보면 강화길은 그라는 사람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은 거의 쓰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극도로 조심해온 듯 보인다.

내 글에는 늘 텍스트가 있었다.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어떤 터널. _프롤로그, 11쪽

내가 이런 식의 글을 써본 적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까 나에 대한 이야기. 내 일상에 대한 이야기. 지금 내 마음을 오가는 어떤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는 글. _프롤로그, 10쪽

그런 강화길이 첫 산문집에서 꺼내놓는 것은 자신이 홀로 감당하고 있던 어떤 통증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키워온 ‘작가 되기’라는 단 하나의 꿈을 향한 분투, 데뷔 후 불투명한 미래를 감내하며 앞으로 나아가던 시절의 불안감, 한국문학의 새로운 얼굴로 자리매김한 뒤에도 여전한 글쓰기의 고통과 소설을 향한 절절한 사랑.

그때 나는 스물일곱 살이었다. 학교 작업실 컴퓨터 앞에 앉아, 새벽마다 울었다. 잘하고 싶었으니까.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잘하지 않으면, 나라는 인간의 존재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 나는 매번 전력을 다해 쓰고, 그렇게 쓰는 과정이 좋다. 나를 아까워하지 않고 몰아붙이다보면 어느 순간 소설의 세계 속으로 완전히 몰입하게 되는데, 그때 나는 살아 있다고 느낀다. 그 기분을 느끼는 건 내게 중요하다. _「하지만 쉽지 않네요」, 66쪽

  사회 안에서 자신만의 존재 이유를 찾는 중인 모든 이가 깊이 공감할 정서적 통증에 더해, 강화길은 자신의 일상을 예고 없이 침범하는 특수한 통증에 관해 이 책에서 처음 밝힌다. 그것은 내면 수양이나 정신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마치 태생적 한계처럼 느껴지는 신체의 통증이다. 강화길은 자신의 신체를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 사이에서 유령처럼 배회하는 몸”으로 정의한다. 셜록 홈스나 미스 마플, ‘닥터 하우스’처럼 “질병 탐정”이 되어 병명을 알아내기 위한 긴 여정을 떠나고, 지속적인 추적 관찰과 검사를 위해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고, 그 와중에 몸과 마음을 어르고 달래며 마감일에 맞춰 글을 써야 하는 일상 속에서 작가는 때때로 외친다. “밥 잘 먹고, 무리하지 않고, 잘 자고, 적당히 걷고…… 아, 지긋지긋해!” 그러다 이내 마음을 다잡는다. “아팠으나 하고 싶은 일을 못한 경우는 없다. 아팠으나 쓰고 싶은 글을 못 쓴 경우는 없다. 아팠으나 쓰고 싶은 글을 계속 쓰며 살았다.”

  강화길을 그가 발표하는 소설을 통해서만 상상해온 우리에게 『낭만적으로 산다』는 지금까지 접할 수 없었던 강화길의 가장 솔직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지극히 인간적이고 친숙한, 때로는 깨어질 듯 연약하지만 끝내 희망을 품는 마음을 담은 산문들이 이 작가에게 새삼 이목을 집중시킨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일곱 편의 산

목차
프롤로그 _ 007

1. 낭만적으로 산다_ 019
2.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사람들_ 047
3. 하지만 쉽지 않네요_ 063
4. 너와 나, 중독자들_ 075
5. 혼자 걷는 여자_ 089
6. 나의 집, 나의 몸_ 099
7. 은유, 그 모든 은유들에 대해_ 113

에필로그 _ 127

부록
거의 고치지 않은 글_ 139

추천의 말
장재현영화감독, 천선란소설가 _ 195

작가 소개
  • 작가강화길
201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괜찮은 사람』 『화이트 호스』 『안진: 세 번의 봄』, 장편소설 『다른 사람』 『대불호텔의 유령』 『치유의 빛』, 중편소설 『다정한 유전』 『풀업』 등이 있다. 한겨레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2017 젊은작가상, 2020 젊은작가상 대상, 백신애문학상, 유심상, 2025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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