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장솟마을에서

윤은진
나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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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12,500 ⓒ
장솟마을에서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22.2MB이용기기
ISBN9791199438385
책 소개
“여긴! 도망치려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에요.”

《장솟마을에서》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여자가 기묘한 마을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세상 어디에도 발붙일 곳이 없다고 느끼던 주인공 정희나는 무작정 떠난 길 끝, 장승과 솟대가 늘어선 장솟마을에 이른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게 만난 마을 사람들은 처음 보는 그녀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너무도 따뜻하게 위로한다. 철저히 자신을 외면했던 도시와 달리, 그곳에서는 모두가 그녀를 온전히 품는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친절은 어딘가 지나치고, 평화로운 마을 곳곳에는 설명되지 않는 낯섦과 불길함이 번져 있다. 그녀는 자기 고통을 털어내며 서서히 마을의 질서 안으로 흡수되며 ‘텅 비었고, 가득 찬’ 존재가 되어간다. 
상처 입은 마음이 위로에 닿았을 때 그것은 구원이 될까, 덫이 될까? 《장솟마을에서》는 한국적인 공간과 정서를 바탕으로, 심리적 불안 그리고 토속적 기괴함을 촘촘히 얽어낸다. 가장 따스한 숨결이 가장 서늘한 공포가 되는 순간, 독자들은 장솟마을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목차
시작 · 낯선 마을
1장 · 유예
2장 · 균열
3장 · 선택은 끝났다
4장 · 되돌아온 것들
마지막 · 다시, 그 마을

작가 소개
  • 작가윤은진
불가해한 것과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두려움을 담은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불편한 것을 일상에 녹여내고, 익숙하고 평범한 것으로 둔갑시켜 두려움을 무디게 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해도, 낯설고 기묘한 것은 끝내 평범함의 틀에 맞춰지지 않습니다. 몇 날 며칠 마음 한구석을 찝찝하게 붙잡고 늘어지다가, 결국 그 불쾌함을 토해내듯 외면하고 맙니다. 저는 그 과정이 공포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상상의 어딘가에 밀어 넣고, 이유를 찾으려 애쓰며, 끝내 답을 찾지 못한 채 포기하는 그 지점. 인간은 그 불완전한 인식의 틈을 통해 두려움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예술로 되새깁니다. 공포란 결국, 우리가 끝내 이해하지 못한 세계를 향한 가장 솔직한 인사일지도 모릅니다.

  마음의 심연에는 들여다보고 싶지 않아서 버려둔 수많은 어둠이 있습니다. 저는 그 거부의 지점에 서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습니다. 누군가 영원히 그 어둠에 익숙해지지 않게 그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싶습니다. 그 골짜기 사이에 당신 자신은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의 어둠을 밀어 넣고 그것을 곱씹으며 자신의 어둠과 비교하길 원합니다. 그러한 행위야말로 마음 깊이 공포를 즐기고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출판사
나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