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한서영이 세상을 떠난 뒤, 강도현은 유품을 정리하다 자신이 전혀 알지 못했던 성북구 아파트의 관리비 고지서를 발견한다. 무려 십칠 년 동안 아내의 이름으로 관리비가 납부된 집. 그곳에는 서영의 옷과 생활용품, 그리고 젊은 시절의 도현과 너무도 닮은 남자와 한 아이가 함께 찍힌 사진이 남아 있다.
불륜의 흔적이라 믿었던 두 번째 집은 곧 도현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과 가족의 오래된 비밀로 이어진다. 사진 속 남자 강도진, 서영이 십칠 년 동안 돌본 강민우, 그리고 2008년 12월 14일의 사고. 도현은 아내가 왜 두 개의 삶을 살아야 했는지 추적하며 사랑과 죄책감, 침묵과 보호의 경계에 서게 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진실을 숨기는 것이 누군가를 지키는 일이 될 수 있을까. 죽은 아내가 남긴 집 하나에서 시작된 비밀이 한 가족의 기억을 뒤흔드는 가족 심리 미스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