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세이

가격 밖의 사람들

박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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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밖의 사람들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19.9MB이용기기
ISBN9791139061444
책 소개
숫자는 사람을 세지만, 그들이 지새운 밤까지 헤아리지는 못한다.

『가격 밖의 사람들』은 한국 자본시장을 뒤흔든 열두 사건을 소재로 쓴 기록서사시집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옵티머스·라임 펀드, 해외금리연계 DLF, 홍콩 H지수 ELS, CFD 주가폭락, 원유선물 ETN, 부동산 PF, 테라·루나, 공매도, 물적분할, 레고랜드 ABCP 사태를 열두 편의 장시로 다시 바라본다.

이 책은 금융상품의 구조만을 설명하지 않는다. 수익률과 만기, 담보비율과 괴리율, 신용등급과 손실배상비율처럼 자본시장이 사용하는 정확한 숫자가 한 사람의 통장과 식탁, 일터와 잠 못 이루는 밤에 도착했을 때 무엇을 남기는지 묻는다.

각 작품은 인간 화자와 약관의 작은 글씨, 알고리즘과 금융상품, 생활 속 사물과 군중의 목소리가 서로 응답하는 ‘복리합창체’로 쓰였다. 공개된 기록과 제도의 언어를 바탕으로 하되, 여러 사람의 경험과 생활의 가능성을 겹쳐 만든 합성 화자를 통해 사건 안쪽의 시간을 복원한다.

열두 편의 장시는 각각 12부로 구성되어 모두 144개의 장면을 이룬다. ‘배수와 약속’, ‘무너지는 기준’, ‘신뢰 이후’라는 세 악장을 따라가며 약속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기준이 붕괴하는 과정, 사고가 끝난 뒤에도 남아 있는 신뢰의 잔해까지 기록한다.

제도의 잘못을 개인의 탐욕으로 지우지 않고, 개인의 선택을 제도의 잘못 뒤에 감추지도 않는다. 가격은 되돌아오고 규칙은 고쳐질 수 있지만, 사람의 시간은 같은 계산식으로 복원되지 않는다. 이 책은 바로 그 가격 밖에 남은 사람과 사물, 기억의 주소를 적는다.

목차
『가격 밖의 사람들』은 총 3악장, 12편의 장시, 144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악장은 금융의 약속이 만들어지고 무너진 뒤 다시 신뢰를 묻는 과정을 따라간다.

제1악장 배수와 약속  
― 작은 글씨가 식탁에 도착하는 시간

01. 《백으로 돌아온 날, 나는 아흔이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02. 《공공이라는 주소》  
옵티머스 펀드

03. 《영하의 금리로 접힌 통장》  
해외금리연계 DLF

04. 《환매라는 출구가 잠긴 숲》  
라임 펀드

제2악장 무너지는 기준  
― 문턱·표시·저장고·미래층의 흔들림

05. 《낙인이 문턱을 넘은 밤》  
홍콩 H지수 연계 ELS

06. 《외국인이라고 표시된 사람》  
CFD와 SG증권발 주가폭락

07. 《마이너스 삼십칠 달러의 드럼통》  
원유선물 ETN

08. 《아직 세워지지 않은 층의 이자》  
부동산 PF와 태영건설 워크아웃

제3악장 신뢰 이후  
― 코드·규칙·권리·보증이 남긴 자리

09. 《한 달러를 약속한 달》  
테라·루나

10. 《빌리지 않은 주식의 그림자》  
공매도와 무차입공매도

11. 《두 번째 상장일의 빈 의자》  
물적분할과 자회사 중복상장

12. 《보증서가 섬을 떠난 뒤》  
레고랜드 ABCP와 채권시장 경색

부록

작가 소개
  • 작가박종길
박종길朴宗吉

금융감독원에서 33년간 자본시장 감독 업무에 종사한 자본시장·기업공시 전문가이다. 기업공시국 국장, 금융상품분석국 국장, 자본시장감독국 부국장 등을 역임했다.

자본시장법의 해석과 적용을 비롯하여 기업공시 제도, 금융투자업 감독, 금융상품의 구조와 위험 분석, 불공정거래 조사, 상장회사 지배구조 등 자본시장 전반에 정통하다.

저서로 『집합투자 규제의 이론과 실제』, 『자본시장 자율규제 개편론』, 『경영권 분쟁과 자본시장 규제』, 『미국 펀드규제의 이론과 실제』, 『주가조작을 잡는 法』 등이 있다. 장편 금융소설로는 『여덟 문항』, 『청산』, 『통정』 등이 있다.

『가격 밖의 사람들』에서는 오랜 기간 다루어 온 자본시장의 제도와 금융상품의 언어를 시의 영역으로 옮긴다. 숫자와 약관에 가려진 사람의 시간, 금융사건이 일상에 남긴 상처와 사물의 기억을 특유의 ‘복리합창체’로 기록했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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