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를 몰라 흔들리는 조직이 아니라, 절차로 바로 서는 공동체를 위하여
재개발조합 총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전통시장 상인회, 학교운영위원회, 체육회 대의원회… 조직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회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평생 셀 수 없이 많은 회의를 하면서도, 정작 회의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그 결과는 낯익습니다. 정족수 확인 없이 시작되는 총회, 박수 한 번으로 넘어가는 의결, 회의가 끝난 뒤에야 짜맞춰지는 회의록. 처음엔 별문제 없어 보이던 이 관행들은, 몇 달 뒤 이의 제기와 소송으로 돌아와 조직 전체를 뒤흔듭니다.
이 책은 35년간 재개발조합·상인회·학교운영위원회·체육단체·군·정치조직의 회의 현장을 직접 관찰하고 주재해 온 저자가, 국제 표준인 로버트 의사규칙Robert's Rules of Order의 핵심 원리를 한국 조직의 실제 운영 방식에 맞추어 재구성한 실무 지침서입니다. 원문을 그대로 옮긴 번역서가 아니라, 한국 현장의 사례와 언어로 다시 쓴 독자적인 저작물입니다.
총회·이사회·대의원회·위원회의 기본 원리부터, 정족수·동의·토론·표결·회의록이라는 결정의 절차, 분쟁 상황에서의 대응, 그리고 의장과 서기의 역할까지 — 회의가 열리고 닫히는 전 과정을 17개 장에 걸쳐 다룹니다. 부록에는 실전 진행 스크립트, 표준 양식, 세계 회의 도서 안내, 회의 용어 사전까지 실었습니다.
"박수는 의결이 아니다." "절차가 내용을 보호한다." "회의록은 증거다." 이 책이 되풀이해서 말하는 원칙은 단순합니다. 절차는 조직을 옭아매는 형식이 아니라, 조직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재개발조합·입주자대표회의·상인회·학교운영위원회의 임원과 대의원, 그리고 회의를 이끌게 된 모든 의장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