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상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은 나라, '아직'.
이 나라의 아이들은 태어나면 하얀 지도를 하나씩 선물 받습니다. 길도, 산도, 마을도 그려져 있지 않은 새하얀 지도를요.
늘 같은 질문을 던지던 아이 루온은 "나는 왜 태어났어요?
이 지도는 왜 텅 비어 있는 거예요?"라는 물음의 답을 찾아, 밤하늘에 열린 문을 넘어 지도에 없는
나라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루온은 시간을 팔아 화려함을 얻고도 웃음을 잃어버린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남과 자신을 비교하다 그림자마저 잃어버린 아이 '이내'를 만나 이름을 지어주며 함께 여행을 시작합니다.
작은 다람쥐를 돕고, 둥지를 잃은 새를 돕고, 시들어가던 꽃에 물을 주면서, 이내의 그림자는
조금씩 되살아납니다. 그러나 '잊음의 안개'가 짙게 깔린 숲에 이르러, 아직 여린 빛을 지녔던 이내는
서서히 사라져갑니다.
혼자 남겨진 루온은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채 주저앉지만, 이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온기와
나뭇잎 위의 글귀를 발견하고 다시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슬픔이 사라져서가 아니라, 슬픔을 안은 채로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건네는, 삶의 이유를 찾는 이들을 위한 조용한 동화입니다.
정해진 길이 없어도, 걸어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곧 나만의 지도가 된다는 것.
그리고 소중한 것은 함께 나눌 때 비로소 빛난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세상에 없는 나라는, 네가 걸어가는 발자국마다 새로 그려지는 지도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