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

유리문 안에서

나쓰메 소세키
크레용소프트
0 (0명)
2명이 읽었어요
유료 작품은 원스토리 앱에서 이용 할 수 있어요.
패스 오퍼링
소장
1,200 ⓒ
유리문 안에서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1.1 MB이용기기
ISBN9791124898079
책 소개
나쓰메 소세키의 『유리문 안에서』는 1915년 1월부터 6월까지 도쿄 아사히신문에 연재된 자전적 연작 에세이로, 『영일소품』1909, 『생각나는 것들』1910~1911과 함께 소세키 3대 수필집으로 꼽히는 후기 산문의 정점이다. 서른아홉 편의 짧은 글은 겉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담담한 문장들 사이로, 죽음을 눈앞에 둔 한 작가가 평생의 기억과 생각을 정리하는 거대한 내면의 항해가 펼쳐진다.

제목의 '유리문硝子戸'은 소세키가 이 글을 쓰던 서재에 실제로 있던 유리문이다. 병상에 누운 작가는 닫힌 유리문 너머로 드나드는 방문객과 계절의 빛, 그리고 유리문 안쪽에서 일어나는 자신의 생각과 회상을 함께 바라본다. 밖과 안을 가르는 얇은 유리 한 장은 세상과 개인, 현실과 기억,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상징한다. 소세키는 유리문 밖 세상의 소리를 들으며, 유리문 안의 자신을 돌아본다.

이 무렵 소세키는 위궤양이 재발해 긴 요양 생활을 하고 있었다. 『유리문 안에서』는 그 병상에서 써 내려간 기록이다. 그는 몸의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그럼에도 삶이 주는 작은 기쁨들 — 따뜻한 목욕물, 찾아온 제자의 말, 창밖에 내리는 비 — 을 놓치지 않는다. 죽음을 예감한 사람의 글에서 오히려 삶에 대한 애착이 이토록 또렷하게 배어 나오는 것은, 이 작품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다.

글의 절반은 기억에 바쳐진다. 가난했던 유년 시절, 무사 집안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과의 관계, 고향의 풍경, 청년기의 방황, 영국 런던에서의 고독한 유학 시절까지 — 소세키는 평생 마음에 품어 온 장면들을 하나씩 꺼내 다시 만진다. 특히 런던에서의 기억은 이 작품 전체를 감싸는 그늘과도 같다. 낯선 땅에서 겪은 소외와 불안은, 소세키가 평생 문학으로 다스리려 했던 가장 깊은 상처였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작품에는 소세키의 인간 관계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 찾아오는 제자들, 문우들, 그리고 소세키가 기르던 고양이와 개까지 — 그는 사람과 동물을 똑같이 따뜻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문학과 예술, 그리고 선禅과 종교에 대한 그의 단상은 이후 『마음』, 『명암』으로 이어지는 후기 소세키 문학의 사상적 원천을 보여 준다. 『유리문 안에서』는 소설가의 가면을 벗은 인간 소세키의 얼굴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은 일본어 원문에 후리가나를 달고, 문장마다 한국어 번역과 주요 단어 풀이를 함께 실어 원문의 리듬과 의미를 함께 음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바쁜 하루의 틈에 한 편씩 꺼내 읽기에도, 소세키 문학의 입문서로 읽기에도 더없이 좋은 책이다.

목차
제1부 | 제2부 | 제3부 | 제4부
작가 소개
  • 작가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는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영문학자입니다. 1905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데뷔해 『도련님』『풀베개』『산시로』『그 후』『마음』 등 일본 문학사에 길이 남을 걸작을 남겼으며, 동양적 윤리관과 서양 근대적 개인주의 사이에서 고뇌하는 지식인의 내면을 탁월하게 묘사해 일본의 국민 작가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출판사
크레용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