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성性:남성과 여성의 일부 과도기적 유형에 관한 연구The Intermediate Sex: A Study of Some Transitional Types of Men and Women, 1908
"사랑은 가장 창조적인 힘이다. 개인에게나 사회에게나, 사랑은 지극히 창조적이다."
이 책은 남성과 여성의 양극 사이에 놓인 ‘중간 성성소수’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 기질이 병리가 아니라 자연의 한 변이임을 논증한 뒤, 그것이 사회에서 수행하는 고유한 기능을 제시하는 네 단계의 논증으로 이루어진다.
저자는 ‘중간 성’의 문제가 오늘날 사방에서 밀려드는 절실한 주제라고 선언하며 시작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이 매우 많고 사회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며, 그들 자신과 사회 모두를 위해 해결을 요구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성별과 관련한 영혼의 재질에 층위가 있으며 그것이 외적 신체와 늘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뒤, 이들을 일괄해 나쁘다고 분류하는 태도와 반대로 옳다고 단정하는 태도를 함께 물리친다. 자연의 미묘함 앞에서는 겸손과 경외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일벌이 두 성에서 분화되었듯 새로운 인간 유형이 지금 분화 중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곧바로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물러선다. 새로운 운동이 언제나 오해와 비방을 먼저 겪는다는 사실을 초기 그리스도인이나 근대 사회주의 , 채식주의자, 여성운동의 사례로 보인 뒤, 우르닝의 결함은 흔히 말하는 관능이 아니라 오히려 감상이라고 규정한다. 정서적 사랑을 향한 그들의 방대한 역량은 강력한 추진력이며,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박애가가 이 기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그는 말한다. 끝으로 이 책에서 ‘사랑’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명시적으로 규정하며 서문을 닫는다.
카펜터는 먼저 남성과 여성이 단절된 두 집단이 아니라 하나의 인류가 지닌 두 극이며, 그 사이에 정서와 기질에서 서로 가까운 다수가 분포한다는 연속체론을 세운다.제1장 이어 이 중간 성의 사랑, 곧 동성적homogenic 애착이 역사와 문학과 예술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존재해 왔음을 방대한 출처로 입증하고, 당대 성과학의 연구가 병리설에서 물러서고 있음을 검토한 뒤, 이 애착을 처벌하는 1885년 형법 수정법이 관할을 넘어섰다고 비판한다.제2장 다음으로 이 애정의 교육적 힘에 주목하여, 침묵과 처벌로 일관하는 퍼블릭 스쿨의 대응이 도리어 조숙한 성욕과 애정 역량의 손상을 낳는다고 지적한다.제3장 끝으로 예술, 교육, 박애, 조직, 군사 등 여러 영역에서 우라니안Uranian동성애이 이미 수행하고 있는 사회적 기여를 열거하고, 법과 관습의 바깥에서 자유롭게 형성된 우르닝Urning 사회일반 사회의 법과 관습 아래에 형성된 우르닝들의 비공식 교제 공동체의 관찰이 미래 사회의 결합 형태에 관한 단서를 준다고 결론짓는다.
저자는 글 전체에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끝까지 유지한다. 새로운 인간 유형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쓰고, 가장 바람직한 자세는 “진실하고 냉정하게 사실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