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더 분명하게 바라보기 위해 숲으로 간 사람.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1845년부터 약 2년 2개월 동안 미국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의 월든 호숫가에 직접 지은 작은 오두막에서 생활했다.
그는 문명을 완전히 등지려 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데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삶으로 확인하고자 했다.
《월든》은 그 실험에서 태어난 자연 관찰의 기록이자 노동, 소비, 소유, 독서, 고독, 자립과 자유에 관한 사유의 기록이다.
소로는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빠르게 살아가는 일이 반드시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지는지 묻는다. 철도와 시장, 신문과 유행이 빠르게
확장되던 19세기의 질문은 오늘날에도 낯설지 않다.
고요서가판 《월든》은 퍼블릭 도메인 영문 원전을 바탕으로 새롭게 번역하고 정리했다. 원문의 의미를 존중하면서 오늘의 한국어
독자가 차분하고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도록 문장과 문단의 호흡을 다듬었다.
마일, 피트, 에이커와 같은 단위, 19세기 미국의 생활과 사회적 배경, 고전 인용과 인명처럼 낯선 부분에는 필요한 해설을 보강했다.
콩코드와 월든 호수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지도, 장별 대표 메시지, 용어 해설, 소로의 연보와 옮긴이의 말을 함께 수록했다.
《월든》은 모든 것을 버리고 숲으로 떠나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지금 쓰고 있는 시간과
삶이 누구의 것인지 다시 바라보라고 권한다.